'오스마르 주연' 서울극장, ACL 출전권 획득 '대성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1.30 15: 55

역시 '서울극장' 이었다. 주연은 오스마르였고 조연은 서울 선수들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30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38라운드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수원에 패한 포항을 따돌리고 내년도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위해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고광민과 고요한 그리고 이상협, 윤일록, 에스쿠데로, 에벨톤, 박희성 등 공격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갖는 부담은 커 보였다.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 제주에 비해 앞서는 면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이 원한 빠른 축구를 펼치지 못한 서울은 오히려 제주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고 말았다.

제주 박경훈 감독도 쉽게 넘어갈리 없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서울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아 줄 때가 왔다. 나 뿐만 아니라 그 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따라서 올 시즌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좋지 않은 징크스를 끊어 버리고 다음시즌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훈 감독이 말한 징크스는 바로 20경기 연속 무승. 지난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는 서울에 단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8무 12패의 부진한 성적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것은 서울이 아니라 제주였다. 추가골을 넣기 위해 김현과 황일수 등 전방에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황일수는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맞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보다 의지가 더 커보였다.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최전방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터트렸던 황일수는 골키퍼까지 없는 무인지경의 상황이었지만 기회를 날려 버렸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였다.
제주에 비해 승리가 더 필요했던 서울도 후반이 되서야 집중력이 살아났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더 많이 뛰어야 했지만 오히려 제주가 서울의 모습을 선보였다. 따라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비록 후반 24분 윤일록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몰아치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 34분에는 제주 수비수 이용이 퇴장 당했지만 서울은 제주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날 것처럼 보였던 상황서 오스마르의 천금 결승골이 터졌다.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서 환호성을 외쳤다. 그렇게 서울극장이 다시 열리면서 화끈하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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