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수원, 오늘은 화합할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30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38라운드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수원에 패한 포항을 따돌리고 내년도 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뼈 속 깊게 다가온 승리라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PO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3년 연속 ACL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제골을 허용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비록 실점을 했지만 동점골을 넣으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선수들과 응원했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포항이 이기고 있다는 생각에 체념하고 있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면서 "그런게 갑자기 결과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솔직히 불안감이 컸다. 수원은 더이상 가질 것이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 분명 수원은 라이벌이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화합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모든 것이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정말 고생을 했다"면서 "선수들이 아닌 내가 많은 실수를 했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젊은 지도자 다운 강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올 시즌은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 이런 실수들을 통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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