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레오나르도와 말이 통하지 않아서 대화는 하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난 후 서로 안아주었다."
이승기(26, 전북 현대)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1분 한교원의 골을 이끌었다. 이승기의 활약 속에 전북은 패배의 위기에서 탈출, 울산과 1-1로 비길 수 있었다.
이날 도움으로 이승기는 정규리그 10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1위에 올랐다. 동료 레오나르도도 10도움을 기록했지만, 이승기의 출전 경기수가 적어 도움 1위는 이승기의 차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승기는 "동료들끼리 웃으면서 도움왕을 내가 할 것인지, 레오나르도가 할 것인지 이야기를 했었다. 사람인 만큼 도움왕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골을 잘 넣을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초반에 (이)재성이에게 패스를 했는데 많이 놓쳤다. 그래서 (한)교원이에게 주었는데 골을 넣어줬다.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오나르도와 도움왕 경쟁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차지했지만 서로에 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었다. 이승기는 "경기 후 레오나르도와 말이 통하지 않아서 대화는 하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난 후 서로 안아주었다"며 축하의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전북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고 두 시즌 가까이 전북을 떠나게 된다. 다음달 15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2015년부터는 상주 상무에서 뛰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이승기는 "올 한해가 힘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결실을 맺게 됐다. 달콤한 선물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면서 "훈련소 생활에 대한 걱정이 크다. 엄청 힘들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추위를 많이 타는데 걱정이다"고 즐거움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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