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30)과 오세근(27)이 빠졌지만 KGC는 죽지 않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부산 KT를 84-82로 물리쳤다. KGC는 8승 12패로 LG와 공동 7위가 됐다. 4연승이 좌절된 KT는 9승 12패로 6위를 유지했다.
KGC는 핵심 양희종(우측 종아리 외측부 타박상)과 오세근(좌측 족관절 내측복사 골절)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었다. 특히 오세근의 경우 2~3주 깁스를 하고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 후에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KT 역시 무릎수술을 한 조성민에 이어 기둥 송영진이 척추부상으로 최소 4주에서 8주까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김승원에게 중책을 맡기고 있다. 김승원은 지난 28일 동부전에서 13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경기 전 만난 전 감독은 “차라리 오세근이 나오는 것이 낫다. 김승원이 골밑에서 잘 막기 때문이다. 최현민이나 정휘량이 3점슛을 쏘면 골치가 아프다. 그 때는 수비를 바꿔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원은 1쿼터 초반 최현민을 상대로 자신 있게 치고 들어가 페이드 어웨이 점프슛을 성공했다. KGC는 이원대, 전성현, 강병현, 김보현을 동시에 쓰는 스몰라인업을 구사했다. 이에 KT도 김승원을 빼고 이재도, 이광재, 김현수, 오용준의 라인업으로 맞불을 놨다.
이날 승패는 대체선수들이 좌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평소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던 선수들이 주축들의 부상을 틈타 펄펄 날았다. KGC는 전성현, 김보현, 이원대, 정휘량이 차곡차곡 득점에 가담해줬다. KT는 김현수가 전반에만 7점을 넣으며 돋보였다.
후반에도 KGC는 신인 김기윤이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았다. 김보현은 결정적 공격리바운드와 자유투로 팀에 기여했다. 이들의 작은 활약들이 모여지면서 큰 역할을 해냈다. 윌리암스는 16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찬희는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을 지휘했다. 강병현(13점)과 이원대(10점)도 힘을 보탰다.
이 없이 잇몸으로 싸운 KGC는 10명이 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KGC는 찰스 로드(29점, 10리바운드)와 전태풍(19점, 10어시스트)이 활약한 KT의 4연승을 저지하는 큰일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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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지형준 기자 j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