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는 ‘아시아의 별’로 통한다. 내년이면 데뷔 15년차 베테랑 가수이자 초특급 한류스타. 하지만 스크린에서만큼은 이제 얼굴을 내민 까마득한 신인이다.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하지만 그는 과감하게 새로운 길로 발을 내디뎠다.
영화 ‘빅매치’는 보아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데뷔작인 ‘메이크 어 무브(Make a move)’에서는 배우로서보다는 춤을 추는 가수로서의 모습이 부각 됐기에 제대로 된 정극 연기를 펼친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처음 액션연기를 펼쳤다는 점,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라미란 등 잔뼈 굵은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는 점 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보아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출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출연한 이정재 신하균을 ‘연기의 신’이라고 표현했다.

‘빅매치’ 속 이정재와 신하균의 연기대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과연 ‘신인 배우’ 보아는 ‘연기의 신’들의 격돌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이 영화는 도심을 무대로 천재 악당 ‘에이스’로부터 형을 구하기 위한 ‘익호’의 무한질주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 신하균은 에이스 역을 맡아 철저하고 냉소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관객의 몰입을 도왔고, 이정재는 저돌적인 격투기 선수 ‘익호’를 땀 냄새나는 육탄 액션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통쾌함을 자아냈다.

\
‘불굴의 파이터’ 최익호를 연기한 이정재에게서보아는 근성을 발견했다. 보아는 “이정재 선배는 액션 연기와 개그 그리고 아름다운 몸매를 통해 여배우 몫까지 다 해낸 거 같다. 1인 다역을 소화한 거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픈 몸을 이끌고도 작품을 끝까지 해냈다. 대단한 근성”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촬영하며 배려있는 연기 지도와 조언으로 좋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악역 에이스를 연기한 신하균에게서는 연기의 디테일을 배웠다. 사실 극 중 보아와 신하균이 직접 마주하는 장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보아는 대부분 화면을 통해 ‘신의 연기’를 만났다. 그는 “하균 선배와는 만날 일이 없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말 매력적인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악랄하게 역할을 소화하면서도 특유의 캐릭터를 녹여내는 거 같다. 히스레저가 무섭고 사악하게 조커를 연기했다면 신하균은 살벌함을 유지하면서도 귀엽게 에이스를 만들어 냈다”고 감탄했다.
두 사람이 펼친 매력 대결의 승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보아는 끝까지 답을 아꼈다. 아마 누구라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아는 앞으로도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그의 연기에 호평이 더 많이 달리고 있기에 미래가 밝아 보인다. 어떤 배우들과 어떤 작품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배우 보아도 아시아의 별이 될 수 있을까.
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