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점 활약' 강병현, “고참 역할, 쉽지 않더라고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30 18: 33

오세근(27)과 양희종(30)이 빠진 자리를 강병현(29)이 대신 메웠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부산 KT를 84-82로 물리쳤다. KGC는 8승 12패로 LG와 공동 7위가 됐다. 4연승이 좌절된 KT는 9승 12패로 6위를 유지했다.
이날 강병현은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9개의 야투 중 6개를 적중시키는 고효율 활약이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 고참의 역할이 컸다.

경기 후 강병현은 “오늘 (오)세근이와 (양)희종이 형이 없어서 힘들었다. 분위가 처진 것이 사실이었다. 오전 운동 때 코치님이 ‘이렇게 처지면 KT한테 박살난다’고 하셨다. 경기 전 위밍업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서 힘겹게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비시즌 강병현은 장민국과 엮어 절친한 김태술과 2 대 1로 트레이드를 겪어 KGC로 이적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겹치며 활약을 못했다. 부담감이 없었냐고 묻자 강병현은 “없다고 하면 말 안 된다. 주위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다. 팀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도 기대했을 것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농구를 해서 죄송했고, 다치는 바람에 또 죄송했다”고 답했다.
결국 강병현은 마음을 비우면서 예전의 폼을 되찾았다. 그는 “잘하려고 하기보다 기본부터 하려고 했다. 득점을 못해도 기본인 리바운드나 수비를 생각하고 경기했다. 아직 기본이 모자라지만 시간이 지나면 잘할 것 같다”며 웃었다.
데뷔할 때 ‘꽃미남’이었던 강병현도 어느덧 한 아내의 남편이자 팀의 고참이 다됐다. 옆에 있던 이원대는 "병현이 형과 같은 방을 쓴다. 간식도 잘 챙겨주신다"면서 칭찬을 했다. 강병현은 “고참의 위치가 쉽지 않더라. 나도 어쩌다 고참이 됐다. (양)동근 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선수들을 다 챙기고 아울러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점이 모자라다. 아직 그릇이 작다”면서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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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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