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가 30일 세가지 새 코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새 코너는 '도찐개찐', '사둥이는 아빠 딸', '젊은이의 양지'다.
'도찐개찐'은 중독성이 돋보였다. '도찐개찐'을 중독성 있게 배치하면서 수수께끼를 내는 형식이었다.

'대리운전과 여친 몸매가 도찐개찐'이라 주장하고 '응?'이라고 물으면 '앞뒤가 똑같아서'라고 답하는 방식. 또 '군입대, 결혼이 도찐개찐'이라고 하면 '짬밥보다는 집밥이 낫지 않냐'에 '도찐개찐', '무서운 선임보다는 아내가 낫지 않냐'는 말에 '도찐개찐'이라고 답하는 전개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둥이는 아빠딸'은 육아예능에 착안해 새로 만든 코너로 네명의 쌍둥이 딸을 가진 아빠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계절 이름을 딴 여자 네 쌍둥이를 연기하는 개그우먼들이 귀여운 척을 하면 아빠가 이에 흡족해하는 구성. 그러나 외모가 '딸리는' 겨울이를 시종일관 차별하는 내용으로, 외모 차별이 심각하게 반영돼 문제의 소지가 있다.
반면 '젊은이의 양지'는 회사 면접에 떨어진 친구에게 대처하는 친구들의 다양한 방식을 코믹하게 담아내 호평 받을만 했다.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친구와, 극단적으로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두 친구가 등장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캐릭터를 재구성해 웃음을 자아낸 것.
초록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친구는 "대기업 가서 뭐하냐. 가봐야 빌게이츠다. 빌게이츠가 뭐가 좋나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쓸 줄 아나, 버스-지하철 환승을 해봤겠나. 좋은 집 살아봐야 뭐하냐, 그래봐야 펜트하우스다. 이웃 없지, 외롭지, 햇빛 많이 들어오지, 인생에 낙이 없다"며 위로했다.
또 다른 친구는 '내가 다니는 회사가 내꺼니, 우리 아빠거야'라면서 도리어 화를 냈다. 50대 넘은 임원들이 나한테 90도 인사를 하는데 그게 얼마나 불편한지 아느냐며 오히려 취업준비생의 위로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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