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구탱이형부터 얍쓰까지..캐릭터 중간점검[시즌3 1주년②]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01 07: 02

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시즌3이 방송 1주년을 맞았다. 시즌2의 부진을 단숨에 털어내며 어느새 다시 주말 예능 최강자의 타이틀을 거머쥔 ‘1박2일’ 시즌3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지만 다른 멤버들의 각종 캐릭터가 쉴 틈 없는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김주혁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멤버들은 유호진PD와의 빛나는 케미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는 중. 제작진의 치밀한 기획력이 매주 놀라움을 선사하는 가운데, 그 판을 물 만난 고기처럼 기대 이상으로 소화하는 시즌3 ‘완소’ 멤버들의 캐릭터를 짚어봤다.
#김주혁, 김배우는 잊어라..구탱이형

각종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익숙한 김주혁의 예능 활약이 놀라울 정도다. 훤칠한 외모와 멋진 중저음톤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그의 신뢰감 높은 연기는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는데, 유독 인지도 면에서 굴욕을 당하며 울컥하는 모습, 또 영구로 분해 망가지는 모습이 반전을 안겼다. 사자성어 게임에서는 ‘토사’ 다음에 ‘구팽’ 대신 ‘구탱’을 외치는 백치미까지 더하며 시청자에 친근하게 다가섰다. 금연 여행 편에서는 금단 증상까지 개그로 승화시키며 ‘니코틴패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 그림을 그린 듯 완벽한 복근과 자다 깨도 눈부신 미모는 ‘1박 2일’의 비주얼까지 담당한다.
#차태현, 시청자 마음 여는 만능키..MC헤퍼
시즌2에서 넘어온 차태현의 역할에는 조금 변화가 생겼다. 시즌3의 MC역할을 맡게 된 것. ‘1박2일’의 유경험자로서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아는 그의 편안하지만 영민한 진행은 멤버들과 제작진 사이의 원활한 조율이 가능하게 한다. 언제나 소년 같은 이미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를 무장해제 시키는 중. 또 첫사랑과 결혼한 세 아이의 아빠라는 그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배경, 금연 여행에서 그가 멤버들 가운데 유일한 비흡연자라는 사실 등이 공개되자 그에 대한 호감도는 더욱 높아졌다.
#김준호, 저는 쓰레깁니다..‘얍쓰’
‘2013 연예대상’ 대상에 빛나는 김준호는 ‘1박2일’의 큰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콩트로 매주 웃음을 안기던 그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보이고 있는 진짜 모습은 그가 진정한 개그맨임을 알게 한다. 얍삽함을 콘셉트로 잡은 김준호는 금연 여행에서 제작진 몰래 담배를 태우다가 걸려 ‘저는 쓰레기입니다’를 외치고, 유호진PD의 이름을 가지고 삼행시를 지으며 경쟁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추켜세우는 용감함, 또 이를 가능하게 하는 번뜩이는 순발력, 가라앉은 분위기를 한 방에 띄우는 춤사위 등 다양한 쓰임으로 ‘1박2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데프콘, 근심 돼지..이제 걱정은 그만
시즌3이 시작할 때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데프콘의 합류가 큰 기대를 모았다.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분량을 만들어내는 섬세한 언어구사력이 강해 보이는 외모와 대비되며 믿고 보는 빅재미를 선사했기 때문. 현재도 ‘1박2일’에서 힘쓰는 멤버로 캐릭터를 확고히 하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초반 에너지 넘치던 그의 모습은 어느새 ‘근심 돼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수그러들었다는 반응. 초반 활발한 입담으로 멤버들의 중심에 있던 데프콘의 걱정 없는 환한 웃음이 기다려진다. 
#김종민, 신난 바보라 행복해요
바보 캐릭터에 물이 올랐다. 예측 불가 행동을 일삼는 김종민은 김준호와 만나 바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시즌2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방송가에서 독보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개한 김종민은 그가 있기에 가능한 뿌리 찾기 여행을 통해 그가 얼마나 일관된 사람인지 시청자에 또 한 번 각인시켰다. ‘1박2일’의 역사와 함께 하는 김종민은 언제나 변함없는 천진난만하게 웃는 얼굴로 시청자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 중이다.
#정준영, 입구만 있고 출구는 없다..‘요물’ 
막내 정준영은 꽃미모는 기본, 모든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행운의 캐릭터로 형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중이다. 김종민 못지않은 4차원 행동. 하지만 그에게는 놀라울 정도의 행운이 따르기 때문에 ‘1박2일’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고독한 록커 같지만, 멤버들과의 첫 여행에서 정체불명 막춤으로 김준호를 황당하게 하는 이상한 행동, 소소한 게임에도 무서울 정도로 보이는 승부욕, 또 농촌으로 떠난 여행에서 짝꿍 할머니에게 보이던 다정다감한 손자의 모습 등 매번 다른 모습은 시청자를 헷갈리게 하며 그의 출구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웃음에서 감동까지,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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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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