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神 ‘1박2일’, 시청률 급상승 순간 톱5 [시즌3 1주년③]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2.01 07: 02

KBS 2TV ‘해피선데이’의 장수 프로그램 ‘1박2일’ 시즌 3이 벌써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1일,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고 시작한 시즌3는 1년 동안 캐릭터가 확실한 예능형 멤버들과 다크호스 유호진PD의 활약으로 전성기 때의 인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가시적인 결과물도 확실하다. 11.0%로 시작한 시청률은 최고 23.3%까지 찍었고, 평소에도 15-16%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시즌3는 인기를 되찾기까지 어떤 과정을 지나왔을까? 1회부터 49회까지, 지난 1년간 시청률이 가장 뛰었던 순간들을 상승폭을 기준으로 정리해봤다. 
1. 41회 '쩔친노트', 첫 번째 이야기 (14.4%→23.3%, 8.9%P↑) [9월 21일]
혹자는 ‘조인성의 힘’이라 말할지도 모르겠다. ‘1박2일’ 시즌3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편은 바로 멤버들의 다양한 지인들이 출연했던 ‘쩔친노트’였다. 시청률은 전주 방송보다 무려 8.9%포인트 상승했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상승세다. 23.3%를 기록한 이날 방송은 아직까지 시즌3가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쩔친노트’에는 조인성, 김기방, 로이킴, 김종도 대표, 미노, 류정남, 김제동, 천명훈이 출연했다. 다양한 분야의 화려한 지인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출연자는 단연 조인성이였다. 당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종영 직후 조인성이 예능프로그램, 그것도 리얼 버라이어티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차태현의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은 후 “방송 16년이 됐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웬만한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던 조인성은 이후 2회, 3회에서도 남다른 예능감과 인간적인 모습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 40회 '때 아닌 부산여행' 두 번째 이야기 (10.4%→14.4%, 4.0%P↑) [9월 14일]
‘때 아닌 부산여행’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집행위원장인 김준호로 인해 성사된 여행. 어느새 자라난 멤버들의 따뜻한 우정이 감동을 줬다. 이번 여행에서는 ‘부코페’ 일정으로 바쁜 김준호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동료 개그맨 박성호가 게스트로 함께 했다. ‘때 아닌 부산여행’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던 전주보다 시청률이 무려 4.0%포인트 상승했다. 돋보였던 것은 엉뚱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박성호의 활약. 박성호는 김준호와 개그 콤비로 웃음을 줬을 뿐 아니라, 제작진 및 멤버들을 ‘멘붕’에 빠트리는 ‘1인 몰카’로 ‘뼈그맨’의 면모를 제대로 선보였다. 당시 ‘저는 이 곳과 맞는 것 같지 않습니다’라며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야반도주한 박성호로 인해 차태현은 “이 형 뭐냐”며 허탈해 했고, 유호진PD는 직접 전화를 걸어 “멤버들에게 상의는 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진지하게 따져 묻기까지 했던 바. 이후 숙소 가까운 곳에서 춤을 추며 등장한 박성호의 모습은 반전과 함께 큰 웃음을 줬다.
 
3-1. 30회 '더위탈출 여행', 두 번째 이야기 (10.8%→14.2%, 3.4%P↑) [7월 6일]
‘더위탈출 여행’ 두 번째 이야기는 그간 각종 미션에서 행운의 아이콘으로 인식됐던 정준영의 ‘흑역사’가 펼쳐졌던 편이다. 시청률은 전주였던 ‘더위탈출 여행’ 첫 번째 이야기 편(10.8%)이 기록한 수치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기상부터 퇴근 미션이 펼쳐진 이날 방송에서 불운의 아이콘 차태현과 행운의 아이콘 정준영은 완전히 뒤바뀐 운명으로 웃음을 줬다. 당시 차태현은 출발도 하기 전 기상 성공해 아침 일찍 퇴근을 한 반면 정준영은 꼴찌의 굴욕을 당했다. 특히 마지막 미션에서 ‘구멍’ 김주혁과 김종민에게 진 정준영은 “어이가 없다”며 분노했고 김주혁과 김종민은 “애들한테 문자 보내고 싶다. 이런 그림이 한 번 나와야 한다”며 고소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홀로 밀양 만어사에 남아 그릇을 닦고 청소를 하는 등 허드렛일을 하는 정준영의 반전은 큰 즐거움을 줬다.
3-2. 27회 백패킹, 첫 번째 이야기(8.0%→11.4%, 3.4%P↑) [6월 15일]
백패킹 편은 요즘 유행하는 캠핑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기획. 시청률은 3.4%포인트 상승했다. 백패킹이란 모든 짐을 차로 옮길 수 있는 오토캠핑이 아닌, 자신의 배낭에 필요한 물품을 넣고 캠핑을 하는 것으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숙박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요즘 유행하는 캠핑의 종류 중 하나다. 멤버들은 배낭을 자신의 몸에 매고 산에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생각 없이 많은 것을 챙겼고 결국 평균 15kg의 배낭을 멨다. 푸른 자연 속에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고행에 가까운 생고생을 한 멤버들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슬펐다. 산행 중 데프콘이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 가고, 가방 바꾸기 찬스로 인해 멤버들 사이 희비가 교차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쓰레기를 주워 하산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5. 24회 뿌리찾기여행, 첫 번째 이야기(11.0%→13.6%, 2.6%P↑) [5월 25일]
‘초심찾기’라는 콘셉트 아래 ‘1박2일’ 시즌1의 첫 여행지를 방문한 시즌3 멤버들의 모습은 오랜 기간 이 프로그램을 봐 온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시청률 상승세는 2.6%포인트다. 시즌3의 멤버들은 원년 멤버인 김종민을 제외하고는 시즌1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상황. 방송에서 멤버들은 2007년 7월20일 시작된 ‘1박2일’의 첫 여행지 충북 영동에 찾아가 ‘1박2일’의 마스코트였던 상근이와 만남을 비롯해 당시의 미션, 목적지 등을 재현하며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깨알 웃음의 포인트는 김종민. 김종민은 원년 멤버임에도 불구,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처럼 기억을 해내지 못해 멤버들의 원성을 들으며 웃음을 줬다. 시즌1의 상징이었던 강호동의 얼굴이 관광 표지판으로 세워지고 멤버들이 '그 때'를 떠올리며 강호동의 성대모사를 하는 등 무상한 세월을 피부로 와 닿게 만든 뿌리찾기여행은 추억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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