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비, 그리고 연승 실패...그래도 전북팬들은 따뜻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01 06: 00

한 겨울의 날씨에 비가 왔다. 추울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연승 기록도 깨졌다. 그래도 실망은 없었다. 전북 현대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따뜻하기만 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홈경기를 가졌다. 2014년 마지막 경기인 전북은 유종의 미를 위해 경기 초반부터 울산을 밀어 붙였지만, 1-1로 비기며 10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전북의 K리그 통산 역대 최다 연승(챌린지 제외) 기록 경신을 노리던 전북은 9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전북 팬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는 물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시간을 즐겼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여유가 넘쳤고, 다양한 행사가 하프타임에 열려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섭씨 11도의 쌀쌀한 날씨와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팬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것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철순의 프로포즈다. 최철순은 이미 아이를 낳아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내를 위한 프로포즈를 가졌다. 팬들도 함께 했다. 최철순과 최철순의 아내를 위한 녹색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길 기원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주 상무 및 안산 경찰청에 입대하는 선수들의 작별 인사도 있었다. 신형민과 이승기, 정혁은 동영상을 통해 전북에서의 생활에 대한 소감과 감사함, 그리고 2년 뒤 복귀를 기약하며 인사를 전했다. 이에 군 생활을 마친 김민식과 최철순은 간단한 조언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경기 후에는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한 해 동안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감독은 "기록 달성은 하지 못했지만, 전북 팬들과 선수들에게 1년 동안 수고했다고 감사함을 전하는게 맞다"며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내년을 기약했다. 이에 팬들도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선수단에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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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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