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 중인 배우 김상경이 물오른 코믹연기로 안방극장에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어딘지 어리바리한 엘리트 엄친아를 능청스럽게 연기, 거침없이 망가지며 막강한 연기내공을 자랑하고 있다.
김상경이 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택한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하는 휴먼 가족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김상경은 남성우월주의와 능력 지상주의자에 빠져있는 재벌 2세 문태주를 연기한다. 접근불가 까칠함의 소유자였지만 비서 차강심(김현주 분)을 사랑하며 급변하는 캐릭터로, 김상경은 사랑에 빠지며 달라지는 문태주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 31회에서도 디테일을 살린 김상경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문태주는 강심의 맞선을 두고 그의 부친 차순봉(유동근 분)과 유치한 신경전을 펼쳤다. 일부러 강심에게 야근을 시키고, 주말까지 출장 스케줄을 잡아 강심이 맞선에 나가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
그러나 강심은 문태주에게 순봉의 불효소송을 언급하며 부친의 뜻대로 맞선을 보러 나갔다. 이에 강심을 미행한 태주는 강심의 맞선상대로 변우탁(송재희 분)이 나온데 분노, 순봉을 찾아가 “제가 변 변(변호사)보다 얼굴이 달립니까 수트빨이 달립니까 키가 달립니까”라고 따지는 지질함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맞선을 보고 온 강심과 술을 마신 태주는 그녀와 하룻밤 수다 끝에 동침, 한 침대에서 눈을 뜨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일어난 타이밍이 다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에서 잠이 든 척 능청스럽게 대화를 이어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 과정에서 김상경은 부드러운 눈빛, 사랑에 빠진 아른아른한 표정으로 달달한 무드를 조성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제스처,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오버스러운 표정 등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해프닝처럼 발생한 하룻밤 동침을 통해 태주와 강심의 러브라인이 고조된 가운데, 김상경의 흥이 넘치는 연기가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