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가세, kt 외야진 무한경쟁 돌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1 06: 00

kt 위즈가 대어급 외야수 이대형(31)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김상현(34), 배병옥(19) 등의 외야수들이 들어오면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28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9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t가 지명한 선수들의 포지션은 외야수 3명에 내야수 1명, 포수 1명, 투수 4명이었다. 특히 kt는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대형, 김상현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한 배병옥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이대형의 영입은 kt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당초 이대형이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kt 역시 이대형이 보호선수 외에 이름이 있자 주저 없이 지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젊은 외야수와 함께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대형을 묶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kt에는 행운이었다. 이대형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KIA와 4년 총액 2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7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탄 이대형이었지만 보란 듯이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3리 1홈런 22도루 40타점 75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구단의 의외의 선택으로 1년 만에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대형은 당장 주전 중견수로 손색이 없는 자원이다. 넓은 수비 범위에 리드오프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3할이 넘는 타율이 증명하듯이 정확성까지 되찾았다. 또한 다음 시즌 프로 13년차를 맞이할 만큼 1군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김상현이 영입됐다. 김상현은 2009시즌 36홈런 127타점으로 MVP까지 거머쥐었으나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조범현 감독과 손을 잡으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로써 kt의 외야진은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당초 kt는 김사연을 리드오프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김사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타율 3할7푼1리 23홈런 37도루 72타점 9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북부리그 홈런, 도루, 득점, 장타율, 안타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2군 무대는 그에게 좁았다. 따라서 다음 시즌 1군에서 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였다.
김사연이 1군에서 뛸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주전을 따내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중견수 이대형이 들어오면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퓨처스리그서 수비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의 주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경험 면에선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외야수로 뛰었던 이대형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이 외에도 신용승, 김민혁 등이 1군에서 활약할 외야수로 주목받고 있으나 상황은 쉽지 않다. 지난해 LG '1라운더'로 주목 받았던 배병옥도 기존의 선수들과 경쟁에 나선다. 김동명, 문상철 등의 기대주들도 원래의 포지션에서 밀릴 경우 외야 전향을 생각하고 있다. 1루수 김동명은 당장 장성호와 같은 베테랑들과 경쟁해야 한다. 문상철은 kt가 3루수로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영입하면서 백업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이 주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외야수로 눈을 돌릴 수도 있으나 외야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kt도 더 이상 ‘기회의 땅’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으로 즉시 전력감들이 등장하며 주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전뿐 아니라 1군에서 살아남기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연 치열한 외야수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