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3주년③] '비정상' '히든싱어' '학교', 종편 빅히트 프로열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01 07: 13

2014년은 그야말로 JTBC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중 가장 큰 활약을 했고 지상파 부럽지 않은 화제를 이끌어냈고 괄목할 만한 성적도 냈다.
특히 JTBC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지상파 예능의 화제성을 뛰어 넘었다. JTBC 예능이 급속도로 치고 올라가면서 지상파의 시청률을 야금야금 가져가는 데는 충분히 성공한 상황이다. 이제는 JTBC 예능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지상파 심야예능들은 다들 고만고만한 시청률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모양새다.
12월 1일 세 돌은 맞은 JTBC가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끌어낸 프로그램 다섯 가지를 꼽았다.

◆ G11의 ‘비정상회담’
올해 JTBC의 가장 큰 성과라면 ‘비정상회담’이다. 지금은 기미가요 논란으로 시청률이 떨어진 상태지만 지난 7월 7일 방송 후 그야말로 광풍을 일으켰다. 유명인이라고는 MC 유세윤, 성시경, 전현무 뿐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타났다.
‘비정상회담’은 매주 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방송 두 달이 지난 9월 16일 방송 시청률(4.964%)은 동시간대 방송된 SBS ‘힐링캠프’(4.6%)를 제쳤고 KBS 2TV ‘안녕하세요’(6.0%)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정상회담’의 인기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시청자들의 생활과 가장 밀착된 주제로 토론하며 큰 공감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훈훈한 비주얼과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G11이 인기상승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미가요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청자들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 원조가수 VS 모창능력자 대결 ‘히든싱어3’
‘히든싱어3’는 시즌 1, 2에 이어 돌풍을 일으켰다. 1회 원조가수부터 ‘가요계 여제’ 이선희를 섭외해 첫 원조가수부터 시청률 7%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이재훈, 박현빈, 환희, 태연, 태진아, 이적, 인순이, 윤종신, 이승환, 김태우까지 총 11명의 원조가수들이 출연했다.
‘히든싱어’ 시즌3에서도 앞 시즌과 마찬가지로 TV 음악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가수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가수들과 모창능력자들의 대결이 다시 한 번 감동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에도 태연, 이승환이 모창능력자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빼앗기는 굴욕을 당하며 재미 또한 선사했다. 그러나 시즌3에서는 ‘긴장감이 덜하다’, ‘모창능력자들의 싱크로율이 떨어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포맷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 연예인들의 고1 변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연예인들의 좌충우돌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담아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제작진의 참여를 최소화해 연예인 학생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줬다. 성동일, 운도현 등 오랜만에 돌아간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고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또한 순수한 고1 학생들과 연예인 학생들 간의 소통이 때론 뭉클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힙합그룹 M.I.B의 강남이 투입된 인천외국어고등학교 편부터 탄력을 받았다.
◆ 범인을 찾아라, ‘크라임씬’
최근 추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최초 ‘RPG 추리게임’을 표방하며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살인 사건 현장을 재구성, 용의자 역할로 분한 6명의 출연자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함과 동시에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하는 콘셉트의 추리 예능 ‘크라임씬’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높여갔다.
알리바이부터 현장검증, 1대1 심문, 압박 추리 등 범인을 찾는 과정이 실제 형사들의 수사와 비슷해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추리에 참여할 수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체험형 버라이어티의 탄생이었다. 비록 동시간대 살인사건 등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추리게임이라는 점이 ‘크라임씬’의 매력으로, 오는 2015년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 여전히 화끈한 19금 이야기 ‘마녀사냥’
‘마녀사냥’은 가장 뜨거운 관심사인 성(性)과 연애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다루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예능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고 ‘불금’을 책임지는 예능으로 등극한 ‘마녀사냥’은 남녀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매끄럽게 끌고 가며 ‘어른스러운’ 토크 프로그램으로 캐릭터를 확실히 자리 잡았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고민하고 사연자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등 시청자밀착형 예능의 면모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다루는 만큼 매주 다양한 재미는 있지만 방송 1년 반이 지난 지금 ‘마녀사냥’에 대해 일부에서는 ‘식상하다’는 비판이 등장해 다시 한 번 방향잡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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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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