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속사정쌀롱’ 전현무, 미처 몰랐던 대세MC 속앓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01 07: 07

요즘 최고의 대세MC 전현무가 이토록 속앓이를 하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일주일 중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살아가고 있는 전현무의 바쁜 스케줄표는 그를 찾고 있는 사람이 많고 대중이 그를 원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빽빽한 스케줄표 속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속사정 쌀롱’에서는 전현무가 게스트로 출연해 ‘당신의 눈에는 무엇이 보입니까?’라는 주제에 대해 MC 윤종신, 장동민, 강남, 진중권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모든 출연 예능프로그램에서 MC로 맡고 있는 전현무는 이날만큼은 게스트로 나왔다.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그림이었지만 그저 방송에서 장난 치고 깐족대는 모습이 아닌 진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이 반가웠다.

‘게스트 심리분석’ 코너에서는 사람들이 전현무에게서 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진중권은 전현무에 대해 “스케줄이 많은 전현무에게서 불안감이 보인다”고 날카롭게 지적했고 윤종신이 가득 채워진 전현무의 스케줄표를 공개했다. 전현무는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소’처럼 일하고 있었다.
진중권은 “리모컨을 돌리면 전현무 씨가 계속 나온다. 그걸 보면서 ‘왜 저렇게 많이 나가야 할까. 굳이 저렇게 안해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TV에 복제되면 복제될수록 실체가 뚜렷해진다. 그러나 방송은 끝나면 실체감도 소멸한다. 실체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계속 (방송에) 나가야 한다. 인기도 한 달이 지나면 대중이 잊는데 그런 불안감을 스케줄에 가득 채워 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조금의 부정도 하지 않고 격하게 공감했다. 많은 사람이 프리랜서 선언 후 승승장구 하는 그를 보며 단지 ‘잘 나간다’라는 생각만 했지 그의 불안감을 눈치 채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현무는 불안감을 인정했다.
전현무는 “삶의 질은 엉망이다. 예능 선배 두 분의 말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고 산다. 박명수 씨의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와 이경규 씨의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아니라 박수가 끝나면 떠나라’라는 말에 공감한다. 일이 들어오면 무조건 열심히 하려고 하는 주의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내가 뭐하고 사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멍 해기지도 한다. 사실 넋이 나간 것 같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었다.
또한 윤종신은 “전현무가 자기 얘기를 안한다. 내 마음을 들키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겁을 먹은 시추다”고 표현했다. 전현무는 이 말에도 깊이 공감했다. 이에 전현무는 “솔직히 사람들이 나한테 시추라고 하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공격하는 상황이 와도 금방 물러서는 성격이다. 예능에서 빛을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내가 내 얘기를 하지 않게 익숙하지 않더라. 그런 상황이 와도 사람들이 내 얘기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그저 웃기고 재미있었던, 그리고 때로는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깐족대던 전현무의 속내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때문에 다작을 하고 더욱 자신의 속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는 것이 낯선 상황까지 왔다. 겉으로 화려해 보였던 그가 꽁꽁 숨겨뒀던 마음을 공개, 좀 더 편해 보였다. 그가 변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전현무가 이번 방송을 통해 여유 있는, 자신의 삶을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kangsj@osen.co.kr
JTBC ‘속사정 쌀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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