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제대' 김정훈, 넥센 불펜 활력소 노린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2.01 10: 07

넥센 히어로즈 불펜에 새로 숨통이 트일까. 우완 김정훈(23)이 2년 간의 상무 생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김정훈은 201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는 지난해 중반부터 마무리로 투입되며 2년간 92경기 100이닝 9승3패 2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입대 전에는 팔꿈치 수술 등으로 인해 팀에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으나, 2군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내년 시즌 팀에 도움이 될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연락이 닿은 김정훈은 "상무에서의 2년 동안 제가 목표한 것을 모두 이루려고 했다. 그동안 아팠던 부분이 있었기에 안 아픈 방법을 찾고 구질을 발전시키고 성장해서 돌아오자고 생각했는데 모두 잘 이뤄진 것 같다. 가장 편한 폼을 찾았고 체인지업도 좋아졌다"고 그 동안의 성과를 밝혔다.

상무는 9시에서 5시까지 복무시간이 끝나면 자율 시간이 주어진다. 그는 "남들보다 더 성공하려면 더 많이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개인 시간을 활용해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입대 직후에는 중간으로 2~3이닝씩 던졌지만, 한 이닝씩 잘 막아내면서 1년 선임인 김대우(넥센)가 물러난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처음 해본 마무리 자리였지만 생각보다 압박감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말. 원래 몸을 푸는데 오래 걸렸던 그는 중간으로 항상 대기하기 위해 몸을 빨리 풀 수 있도록 연습했다. 그는 "이제 팀에 돌아가면 바로 선발로 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무 때처럼 어느 땐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다시 제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야구하면서 누구보다 지기 싫어했던 자존심 강한 소년. 그러나 프로는 쉽지 않았고 그는 입단 후 수술까지 겹치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2년간의 상무 생활을 마음을 다잡는 데도 도움이 됐다. 그는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간 것이나 겨울에 상무-경찰청 합동 교육리그 캠프를 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로 던져본 것이 특히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감으로 내년 불펜 한 자리에 도전한다. 넥센은 이정훈이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고 강윤구가 상무에 입대하면서 1~2군 불펜이 몇 자리 비었다. 어느 자리에 안착하게 될지는 그가 보여주기 나름이다. "상무에서 칼을 갈고 왔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힌 김정훈이 이제 1군 무대에서도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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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제6회 톈진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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