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 맥기 상대로 한 수 가르친 로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1 07: 44

KT를 대표하는 외국선수 애런 맥기(35)와 찰스 로드(29)가 맞붙었다.
부산 KT는 30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2-84로 패했다. 4연승이 좌절된 KT는 9승 12패로 6위를 유지했다.
애런 맥기는 필립 리치, 나이젤 딕슨과 함께 KT 역사상 최고외국선수로 꼽힌다. 맥기는 KBL의 외국선수 수준이 가장 높던 2005년부터 3년 동안 KT의 전신 KTF 유니폼을 입고 평균 21.1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KTF를 챔프전까지 이끈 장본인이다.

경기 전 이동남 감독대행은 “맥기가 몸이 아직 70% 이하다. 코소보리그가 끝난 뒤 2주 정도 뛰지 않은 상태다. 손발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기는 28일 SK 데뷔전에서 6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맥기가 KT의 과거라면 3시즌 째 뛰고 있는 로드는 현재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로드가 한 경기 잘하면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외곽슛을 쏘는 등 오버를 한다. 오늘 로드가 잘해줘야 한다. 못하면 가차 없이 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맥기 대 로드의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1쿼터 교체로 들어온 맥기는 컷인하는 박찬희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줘 어시스트를 만들었다. 2쿼터 이원대의 패스를 받은 맥기는 골밑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운동능력은 떨어졌지만 동료를 이용하며 노련미가 묻어난 장면이었다.
찰스 로드가 코트에 들어서면서 맥기 대 로드의 첫 대결이 성사됐다. 로드가 저돌적으로 몸싸움을 걸어오자 맥기는 파울을 범했다. 로드가 쉽게 수비를 뚫지 못할 정도로 맥기는 몸싸움 능력은 예전 그대로였다. 다만 맥기는 예전의 운동능력을 거의 상실했다. 맥기는 골밑슛을 시도하다 높은 점프의 로드에게 블록슛을 먹기도 했다.
    
맥기가 빠지자 KGC는 로드 수비에 애를 먹었다. 로드는 2쿼터에 덩크슛 포함 12점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두 선수는 3쿼터 다시 맞붙었다. 맥기는 로드의 높이를 의식하다 골밑슛을 놓치고 패스를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로드는 맥기를 상대로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내는 등 29점, 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한창 때 날렸던 맥기는 8점, 2리바운드를 기록,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그래도 4쿼터 맥기는 연속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하며 KBL을 호령했던 가닥은 보여줬다. 맥기에게는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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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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