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경신은 없었다. 하지만 홀가분해졌다. 2014년의 좋은 기억은 2014년에서 끝나게 됐다. 2015년은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달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24승 9무 5패(승점 81)를 기록하며 2014년 K리그 클래식을 마치게 됐다. 울산은 13승 11무 14패(승점 50)로 6위에 그쳤다.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이날 전까지 9연승을 달리며 울산, 성남과 함께 K리그 통산 역대 최다 연승(챌린지 제외) 타이를 이루었던 전북은 끝내 10연승에 실패했다.

전북이 놓친 기록은 연승만이 아니다. 이날 전까지 홈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전북은 K리그 통산 홈 최다 연속 무실점 경기(9경기)에 도전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기록 경신을 모두 실패한 것이 홀가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록 경신에 대해 의식을 한 것 같다. 경기가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왔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이제는 홀가분하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북에 2014년은 즐거운 해다.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클래식을 선도했다. 하지만 이 기억은 2014년에서 끝내는 것이 맞다. 2015년부터는 2014년의 기억을 뒤로하고 새 시즌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014년에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2014년의 긍정적인 기록들은 2014년에서 끝난 것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으로서는 새 시즌에 내딛는 첫 발에 모든 것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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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