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G 대반격 시작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2.01 10: 06

이번에는 다를까.
삼성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프로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러나 골든 글러브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1년 최형우(외야수), 2012년 이승엽(지명타자), 2013년 최형우(외야수) 등 해마다 1명씩 배출하는 데 그쳤다.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올해 만큼은 황금장갑 풍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외국인 에이스 릭 밴덴헐크를 비롯해 1루수 채태인,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 3루수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 외야수 박한이와 최형우, 지명타자 이승엽이 후보에 올랐다.
▲이지영-박석민, 데뷔 첫 황금장갑 입맞춤?

이지영과 박석민은 데뷔 첫 골든 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볼까. 신고선수 출신 이지영은 삼성의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8리(266타수 74안타) 3홈런 32타점 37득점 3도루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량이 향상됐다는 평가. 구단 관계자는 "이지영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쟁 후보 양의지(두산), 김태군(NC)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안방마님. 이지영만이 가진 강점이다. 이지영이 데뷔 첫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는다면 진갑용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박석민은 그동안 상복과 거리가 멀었다. 2008년 채태인(32), 최형우(31)와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박석민은 해마다 꾸준한 성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리고 뛰어난 실력 못지않게 둥글둥글 넉살 좋은 성격도 그의 매력 포인트. 하지만 그는 수 차례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단 한 번도 품에 안지 못했다. 실력 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으나 아쉽게도 고배만 마셨다.
올해는 다르다. 데뷔 첫 골든 글러브가 보인다. 박석민은 올 시즌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356타수 112안타) 27홈런 72타점 77득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최정(SK), 황재균(롯데) 김민성(넥센) 등 타 구단 3루수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기회라는 게 항상 있는 건 아니다.
▲최형우-이승엽, 사실상 확정 분위기
최형우와 이승엽의 골든 글러브 수상은 사실상 확정에 가깝다.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는 올 시즌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6리(430타수 153안타) 31홈런 100타점 9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외야수 후보군을 살펴봐도 최형우를 뛰어 넘을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최형우가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는다면 생애 3번째 수상.
통산 8차례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던 이승엽은 역대 최다 수상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3할8리(506타수 156안타) 32홈런 101타점 83득점 5도루를 기록하며 국민타자의 명성을 되찾았다. 역대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달성하기도. 지명타자 후보에 포함된 홍성흔(두산)과 나지완(KIA)보다 훨씬 더 나은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이승엽이라는 존재 자체 만으로도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1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9일 오후 4시 5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신관 3층)에서 열리며 KBS-2TV와 인터넷 NAVER, DAUM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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