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에 빠진 부천 하나외환이 ‘바스켓퀸’ 정선민(40) 인헌고 코치를 신임 코치로 영입했다.
하나외환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선민 코치가 하나외환 여자농구단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경험과 국가대표팀 코치시절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선수단내 소통 강화와 유망주 육성, 퓨처스 리그 대비에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되어 영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선민 코치는 신세계, 국민은행, 신한은행을 거치며 총 9회 우승을 달성한 ‘바스켓퀸’이다. 그는 프로무대서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을 각각 7회나 달성한 당대 최고의 선수였다. 정 코치는 2012년 KB스타즈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어 준우승을 달성한 뒤 한국프로무대를 떠났다. 이후 중국프로리그 산시성에서 2013년까지 활약을 이어간 뒤 은퇴했다. 현역 은퇴 후 정선민은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 남자농구 인헌고 코치를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현재 6연패를 당한 하나외환은 1승 8패로 여자프로농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나외환은 앞으로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과 2연전이 예정돼 있어 연패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외환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퓨처스리그가 시작인데 우리 팀만 코치가 한 명이라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자 코치라서 선수들과 소통에서도 섬세함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를 호령했던 유영주 KDB생명 코치,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 등은 모두 프로무대서 일선 코치로 활동 중이다. 여자농구 프로팀에서 저마다 여자 코치를 선임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여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관리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정 코치의 가세로 하나외환이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당장의 성적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하나외환은 선수들의 기량자체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나외환은 국가대표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KDB생명처럼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떨어진다.
다만 하나외환에는 신지현, 강이슬, 김이슬 등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정선민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면 향후 2~3년 안에 기량이 꽃 피울 가능성이 높다. 정선민 코치의 영입은 팀의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한 한 수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여자프로농구도 스타출신 지도자들이 속속 데뷔해 코트 위에서 또 다른 경쟁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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