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도 안 아까워'...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과감한 e스포츠 투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2.01 11: 44

올 한해 끊이지 않았던 화제를 만들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PC점유율 40%를 넘나드는 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부터 실험적 성격으로 호평 받았던 LOL 마스터즈(이하 롤 마스터즈), 마지막으로 세계 명문팀들의 왕중왕 전이었던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까지 LOL을 좋아했던 e스포츠 팬들은 그야말로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무려 123주 연속 인기게임순위 1위를 차지한 LOL. 단순하게 게임 인기 뿐만 아니라 e스포츠에서도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면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과연 얼마나 한국e스포츠 시장에 투자를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OSEN은 품었다.
그 금액은 실로 막대했다. 하지만 그 투자만큼의 값어치를 분명히 하면서 LOL e스포츠의 인기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OSEN 취재결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2014시즌 한국e스포츠 시장에 사용한 돈은 100억원 전후 인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행사 였던 롤드컵 관련 비용이 5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롤챔스를 포함한 국내 e스포츠 시장 역시 5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라이엇게임즈 사정에 정통한 e스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 라이엇게임즈가 e스포츠에 투자한 비용을 들으면 모두가 놀랄만한 액수라고 할 수 있다. 예전 스타1이나 프로리그의 인기가 한창 좋았을때 보다 훨씬 큰 금액의 지원이다. 예전에는 상금이나 제작비용 자체를 대회 스폰서에 의지했지만 LOL e스포츠는 라이엇게임즈가 전액을 지원했다. 스폰서에서 후원받는 비용은 그 만큼 방송국쪽으로 돌아가 더욱 더 양질의 리그 제작을 위한 기반이 됐을 것"이라며 "프로 대회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시장에도 국내 PC방 대회를 포함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그간 사정을 전했다.
가장 크게 비용을 사용한 곳은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리그인 롤챔스. 대회 상금을 포함해 방송 제작비까지 모두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비용을 부담했다. 하부리그인 NLB를 포함해서 전액 라이엇게임즈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게임방송국 자체에서 상금을 포함해 리그 기반을 스폰서에 의존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지원이다. 롤챔스의 경우 시즌당 총상금 2억 7000만원을 포함해 방송제작비 전부를 라이엇게임즈가 부담했다. 1회 방송 제작비용까지 공개 되지는 않았지만 롤 마스터즈까지 고려해서 라이엇게임즈는 프로 시장에 약 30억원 정도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고 아마추어 시장에 소홀했던 것도 아니다. 2012년 5월 전국 8개 지역에서 시작한 PC방 토너먼트는 매년 그 규모가 확대돼 올해부터는 16개 지역으로 늘렸다. 대회를 개최한 PC방도 1100곳을 넘어섰다. 100회째를 기록한 지난 5월말까지 누적 참가 숫자는 4만5840명. 참여율은 99.5%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매주 전국 16개 PC방에서 열리는 'LOL 전국 PC방 토너먼트'는 1주당 소용비용은 대략 2500만원 가량. 1년이 52주임 점을 고려하면 PC방 대회에서만 13억원을 사용한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 기타 e스포츠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해 50억원 가량을 국내 시장에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용에는 문화재보호 관련이나 게임 프로모션 비용은 빠진 것이다. 이 비용을 포함하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사용한 비용은 더욱 더 올라간다.
롤드컵 관련 비용이 포함되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사용된 비용은 더욱 더 올라간다. 금년 대회는 한국에서 진행된 바 부산에서 열린 8강전부터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4강, 마지막 결승전이 열린 상암 경기장의 임대 비용과 진행 비용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부담했다. 단순 대관료 뿐만 아니라 무대 제작, 상암 경기장 같은 경우 잔디를 보호하는 비용도 빠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16강 조별리그가 열린 대만과 싱가포르는 1시간에 1000만원 가량 지불되는 위성 임대 비용을 책임졌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2015년에는 더욱 더 공격적으로 e스포츠 시장에 투자를 선언한 상태. 아마추어 대회도 직장인대회, 대학생리그, 여성부 리그를 체계적으로 굳히고, 프로시장에서도 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라이엇게임즈의 투자가 e스포츠의 스포츠까지 결실을 맺게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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