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권혁 보상선수' 머리싸움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1 16: 28

보상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한화는 지난달 28일 FA 좌완 투수 권혁(31)을 4년 총액 32억원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FA 선물을 선사했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줘야 하는 것도 있기 마련. 권혁을 영입한 한화는 이제 삼성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한화 구단은 권혁과 계약 후 다음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계약서를 제출했고, KBO는 지난달 30일 이를 공시했다. 한화는 3일까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서 삼성에 넘겨야 한다. 이어 삼성이 6일까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을 선택하면 보상 절차가 완료된다. 

삼성은 보상선수 1명과 권혁의 올해 연봉 200%에 해당하는 5억2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보상선수를 택하지 않을 경우 연봉의 300%인 7억8000만원의 보상금만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으로서는 보상선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쳤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FA 영입한 뒤 보상절차를 밟았다. KIA가 군입대를 앞둔 포수 한승택을 지명해 2년 뒤를 기약한 반면 SK는 보상선수를 포기한 대신 보상금 16억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끝냈다. 
올해 한화는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 시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할 때 FA 신청 선수, 군보류 선수, 신인지명 선수는 자동 보호된다. 한화로 치면 내부 FA 계약을 한 김경언, 군에서 제대한 투수 양훈·장민재, 신인 투수 김민우·김범수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올리지 않아도 보호가 된다. 
한화가 우선 보호해야 할 선수로는 투수 박정진·안영명·윤규진·송창식·이태양·유창식·김혁민, 포수 조인성·정범모, 내야수 김태균·정근우·송광민·김회성·한상훈·강경학, 외야수 김태완·이용규·최진행으로 어림잡아 18명. 남은 자리에는 투수 송창현·임기영·조지훈·최영환·황영국·조영우·김기현, 포수 김민수·엄태용, 외야수 장운호 등 유망주들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 가능한데 이 범위 내에서 보상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kt 특별지명 때도 20인 보호선수를 작성했던 한화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까지 투수 자원을 고민했다. 결국 좌완 윤근영이 kt 특별지명을 받아 팀을 떠났다. 윤근영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으려 했지만 장고를 거듭한 끝에 다른 투수를 넣었다. 김 감독은 "윤근영이 가게 돼 아쉽지만 그래도 권혁이 왔다"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삼성은 kt 특별지명으로 내야수 정현이 빠졌다. 권혁도 한화로 떠나 투수·야수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1군 전력이 탄탄한 만큼 포지션을 떠나 실력과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KIA가 한승택을 지명한 것처럼 군입대 변수도 크지 않을 전망. 한화는 김혁민·임기영·황영국·김민수 등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하다. 송창현은 어깨 수술로 내년 5월에야 투구가 가능하다. 김성근 감독이 어떻게 보호선수를 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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