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희망한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행복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2.01 13: 14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3)의 삼성 복귀를 갈망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데뷔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배영수는 우선 협상 마감인일 지난달 26일 원 소속 구단 삼성과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외부 시장에 나오게 됐다.
배영수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줄곧 파란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2006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때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삼성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하향 곡선을 그리며 은퇴 위기까지 처하기도 했지만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성적은 8승 6패 평균 자책점 5.45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진 못했다.
배영수를 향한 팬들의 마음은 감동 그 자체. 일부 팬들이 포털사이트에 카페(http://cafe.daum.net/lions25)를 개설해 배영수를 위한 신문 광고 모금 운동을 진행했고 예상보다 빨리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대구·경북 유력 일간지 은 배영수의 신문 광고 단가를 인하하며 팬들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12월의 첫 날 배영수를 향한 팬들의 진심이 전해졌다.
이 광고의 테마는 동고동락.
'당신만의 짝사랑은 아닙니다. 영원히 푸른 피의 에이스가 되길 바라며.... 결코 혼자만의 사랑이 아닙니다. 당신은 언제나 우리의 희망이고 기적이었습니다. 아직도 15년 전 처음 본 당신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아직도 10년 전 뜨거웠던 그 해 가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2014년,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변함없는 믿음을 준 당신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대의 모든 순간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영원히 '푸린 피의 에이스'와 함께 전설을 써 내려 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배영수의 팬 카페 관계자는 "저희는 배영수 선수가 꼭 삼성에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보다는 '타 팀에 가게 된다면 그동안의 감사함을, 혹시나 삼성에 돌아오게 된다면 팬들의 사랑으로'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문 광고 뿐만이 아니다. 팬들은 배영수의 활약상과 팬들의 응원이 담긴 동영상을 제작했다. ,  등 유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조회수 및 댓글도 폭발적이다.
그리고 팬들은 신문 광고에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배영수 팬 일동으로 지역 미혼모 보호 시설(대구 혜림원)에 기부할 계획이다. 배영수는 지난해 12월 이곳에 10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배영수도 언론을 통해 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후문.
팬들은 배영수가 잘하든 못하든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응원했다. 그가 최고의 성적을 거둔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겠지만 마운드에 서 있는 자체 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끼는 게 팬들의 마음이다. 한편 삼성은 오는 4일 배영수와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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