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오디션 불황기 홀로 뚫은 비결은..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02 14: 44

'K팝스타4'가 승승장구 중이다. 오디션프로그램은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 방송가의 시선이지만, 지난 23일 첫 발을 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는 오히려 생명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시청률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팝스타4'는 예능프로그램 코너별 시청률 전국 기준 1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9%의 시청률을 기록한 23일 방송 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덕분에 '일요일이 좋다' 2부 '런닝맨'까지 동반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한동안 동시간대 3위에 머물러 있던 '일요일이 좋다'는 MBC '일밤'을 제치고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화제몰이도 성공했다.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오르내렸다.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던진 이진아의 '시간은 천천히'와 이설아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은 방송 직후 음원으로 출시돼 순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이진아의 출연 영상은 1주일 만에 2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우선 'K팝스타4'의 저력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찾을 수 있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사람은 각 영역에서 성공한 1인자들이다. 대부분 심사평이 구체적이고 전문적이다. 활동 분야가 다른 만큼 참가자를 평가하는 세 사람의 기준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선호하는 장르나 합격자의 성향도 다양한 편이다. 누군가 합격을 눌러도, 다른 이는 불합격을 누른다. 
착한 오디션이란 'K팝스타' 시리즈의 특징도 득이 됐다. 이번 시즌4 역시 참가자의 사연을 되도록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력과 노래에 집중하고 있다. 담백한 연출 덕분이다. 또 부모로서, 인생 선배로서 심사위원들의 조언도 인상적이다. 자습을 핑계삼아 부모님 몰래 참여했다는 19세 소년 구기훈에게 양현석과 유희열은 냉철하면서도 따뜻하지만 한마디를 남겼다. 
무엇보다 'K팝스타'는 각 소속사에서 영입해 키울 만한 인재를 찾는다는 당초 취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유닛 하이수현 등이 그 증거이기도 하다.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노래를 잘하는 기능인이 아닌 매력적인 원석을 찾고자 고군분투하고, 그들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프로그램을 채운다.
'K팝스타'는 출범 당시 오디션프로그램 후발주자에 속했다.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몇 안되는 오디션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리고 본연의 특징을 지켜왔다는 것. 그것이 'K팝스타'의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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