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의 딸 덕혜옹주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대본과 함께 출연 제의를 받았다. 손예진 소속사 관계자는 이에 OSEN에 "현재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조만간 감독-배우 미팅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와 감독, 그리고 손예진 양쪽의 조율이 잘 이뤄진다면 손예진과 허진호 감독의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되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 손예진은 화려한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덕혜옹주'는 실제 톱스타 여배우들이 출연을 원하는 대본으로 알려져 있다.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일대기가 섬세한 감성의 허진호 감독을 만나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탄생할 전망이기 때문.
덕혜옹주는 1912년 고종의 고명딸로 태어나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조선황실에서 성장 했지만 일제 치하로 접어들면서 일본 귀족과 강제 결혼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 같은 덕혜옹주의 기구한 삶과 운명은 지난 2009년 권비영의 소설 '덕혜옹주(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발간되면서 서점가에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덕혜옹주'의 캐스팅이 초미의 관심사로 연예계에서 급부상된 이유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인 이유도 크다. 그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행복'의 임수정을 배우로서 새롭게 조명했으며 '외출'을 통해서는 손예진과 함께 작업한 바 있다.
손예진의 배우로서 근면 성실한, 쉼 없는 도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해만 하더라도 제 5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번 달 열리는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공범'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각기 다른 영화로 한 해 영화상 후보를 모두 장식한다는 것은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현 충무로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행복이 가득한 집'의 개봉도 앞둔 그가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충무로 대체불가 여배우임을 보여줄 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덕혜옹주'는 캐스팅이 마무리되는 대로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남자주인공 역에는 배우 이정재가 출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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