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람세스의 대결이라는 다소 식상한 스토리이지만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하 '엑소더스')'는 압도적인 볼거리로 그 식상함을 모두 지워버렸다.
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엑소더스'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볼거리로 보는 이들을 압도, 2시간 20분이 넘는 러닝타임 속에서도 지루함을 안기지 않고 있다.
'엑소더스'는 전 세계인 모두에게 유명한 람세스와 모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 시대, 이집트 왕국에서 모세스(크리스찬 베일 분)와 람세스(조엘 애저튼 분)는 형제처럼 자란다. 하지만 생지옥 같은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게 된 모세스는 스스로 신이라 믿는 제국의 왕 람세스와 정면으로 맞서게 되고 결국 자신이 400년 간 억압받던 노예들을 이끌 운명임을 깨닫게 되는 모세스는 자유를 찾기 위해 이집트 탈출을 결심한다.

'엑소더스'의 이야기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다. 이야기를 깊숙히는 알지 못하더라도 모세가 사람들을 이끌고 바다를 간넜으며 그 바다가 신의 도움으로 길이 열렸다는 정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때문에 '엑소더스'의 약점은 이것이다. 예상 가능하고 식상한 스토리라는 것.
하지만 영화 '에어리언'을 시작으로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블랙호크다운', '프로메테우스' 등 여러 편의 대작 연출 경험이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손길이 닿은 '엑소더스'는 보는 이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원전 1,300여 년 전의 화려한 고대 이집트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실사와 CG의 자연스러운 결합으로 리얼한 영상을 구현해냈다. 게다가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구현된 대규모 전쟁신과 10가지 재앙, 거대한 홍해 장면 등은 완벽한 리얼함으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때문에 람세스와 모세스가 함께 출격한 전쟁 장면부터 히브리인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신의 10가지 재앙 - 예를 들어 400마리의 진짜 살아있는 개구리를 투입시킨 개구리 장면-, 그리고 모세스를 쫓는 람세스의 대규모 부대, 거대한 홍해 장면 등 긴 러닝타임 동안 보는 이들의 시선을 스크린에 잡아 둘 장면들은 빼곡하게 채워져있다. 덩치 큰 작품들을 일컫는 '블록버스터'라는 단어가 이 '엑소더스'를 위해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스케일이다.
뿐만 아니라 극 중 모세스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의 열연도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압도적인 스케일에 눌리지 않고 내적 갈등을 겪는 모세스의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낸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엑소더스'를 선택한 영화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들리 스콧 감독, 스티븐 자일리안 각본의 '엑소더스'는 오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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