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로 아침을 열고 김신영으로 마무리 하는 하루였다.
MBC는 1일 패밀리데이를 맞아 DJ를 서로 바꿔 진행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10년 넘게 이어져 오는 특집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굿모닝FM'은 전현무 대신 써니가 진행했다. 써니는 특유의 상큼함으로 출근길을 더욱 가볍게 했으며, 완벽한 진행으로 전현무의 빈자리를 꽉 채웠다. 이후 '오늘아침'은 정지영 대신 김현철이, '골든디스크'는 이루마 대신 박경림이, '정오의 희망곡'은 김신영 대신 전현무가 나섰다.

전현무는 세 차례 지각을 한 바 있어 '지각 DJ'라는 수식어가 있다. 그러나 전현무는 이날 정오에 시작된 라디오에서 특유의 재치를 보였으며 직장인 및 학생들에게 활기찬 오후를 시작하게 했다. 특히 자체 지각 디스로 정면 돌파해 웃음까지 더했다. 상황에 맞는 화려한 입담은 전현무의 진행 능력을 더욱 살렸다.
이어 '두시의 데이트'는 박경림 대신 배철수가 나섰다. '음악캠프'에서 디스크자키로 활동 중인 배철수는 이날 미리 선곡된 음악들로 한결 여유로운 진행을 보였다. 25년간 라디오 진행을 해온 배철수는 여느때와 다름 없이 자신의 옷을 입은 듯 무난하게 DJ임무를 수행했다.
'오후의 발견'은 김현철 대신 이루마가, '음악캠프'는 배철수 대신 정지영이, 'FM 데이트'는 써니 대신 종현이 맡는다. 종현은 콘서트가 있음에도 이날 패밀리데이에 동참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이날 저녁 '꿈꾸는 라디오'는 타블로 대신 김신영, '푸른 밤'은 종현 대신 이재은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는다.
이날 패밀리데이는 DJ들의 교체 투입으로 청취자들에게 선물같은 시간이 됐다. 애청자들은 기존에 듣던 DJ가 아닌 다른이의 등장에 신선함을 느꼈고, 달라진 선곡과 입담에 미소를 지었다.
DJ들 역시 감회가 남달랐다. 써니는 이날 오전 촬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침 진행이 이렇게 피곤한지 몰랐다”며 “우리 프로그램(FM데이트)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 코너가 시간대별로 짜여있고 체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한다. 전현무 오빠가 진행을 잘 하는 것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청취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자기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직업이 DJ라고 생각한다”며 “늘 이동할 때는 노래보다는 라디오를 듣는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오늘은 지각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라디오는 따뜻한 매체다. 내가 실수를 해도 감싸준다. 또 아침에 진행을 하니까 내가 출근길의 무거운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준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정오에 해보니 완전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사람들이 활기가 넘친다"고 밝혔다.
25년 DJ 경력을 가진 베테랑 배철수는 "라디오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서 반 이상은 라디오다. 라디오가 일상이고 라디오가 삶이다. 정말 좋다. 하루 중에 제일 행복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패밀리데이는 종현과 김신영이 밤 시간을 채우고, 이재은 아나운서가 새벽 시간대에 나서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다른 시간대에 마이크를 잡은 이들은 긴장감과 설렘을 안은 채 DJ에 나서 신선한 매력을 어필했다.
goodhmh@osen.co.kr
MB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