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레오나르도(28)는 왜 베스트11에서 탈락했을까.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베스트11의 경우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기자단 투표결과 임상협(부산), ‘도움왕’ 이승기(전북), 고명진(서울), 한교원(전북)이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결과가 발표되자 팬들은 레오나르도가 탈락하고 고명진이 뽑힌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레오나르도는 6득점, 10도움으로 전북의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다. 그는 이승기와 같은 10도움을 올렸지만 경기수가 많아 도움왕을 내줬다. 반면 고명진은 2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객관적인 기록에서 레오나르도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K리그의 베스트11 선정방식 때문이다. 미드필더의 경우 미드필더는 좌측과 중앙 2명, 우측으로 세분화되어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 좌측에는 레오나르도(전북), 염기훈(수원), 임상협(부산), 중앙에는 이승기(전북), 이보(인천), 오스마르(서울), 고명진(서울), 진경선(경남), 송진형(제주)이 경합했다. 우측에는 한교원, 안용우, 강수일이 후보로 선정됐다.
레오나르도는 좌측에서 38.4%의 지지를 얻어 52.7%의 지지를 얻은 임상협을 넘지 못했다. 임상협 역시 11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 수상자격은 충분했다. 중앙에서는 이승기(83.9%)와 고명진(54.5%)이 가장 높은 표를 얻어 베스트로 뽑혔다. 우측의 한교원은 83.9%로 이견이 없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고명진의 높은 득표는 레오나르도의 탈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말이다.
프로축구연맹에서 포지션을 세분화해 투표한 것은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는 취지였다. 많은 팬들이 결과에 납득을 하지 못한다면 수상의 의미도 함께 퇴색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베스트11의 선정에 팬투표 결과를 일부 반영하는 등의 보완책을 고민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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