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이요? 부모님과 상의한 후에 결정할게요."
김승대는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국내외 프로 리그에서 출전한 햇수가 3년 이내인 만 23세 이하의 북한국적, 해외동포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영플레이어상은 과거의 신인상에 해당한다.
프로 2년 차인 김승대는 올 시즌 꽃을 피웠다. 리그 30경기에 나서 10골 8도움(득점랭킹 6위, 도움 4위, 공격포인트 3위)을 기록하며 포항의 4위에 크게 공헌했다. 신인상에 김승대는 이날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 원도 차지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승대는 "축구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을 수 있는 상 받게 돼서 기쁘다. 포항 3년 연속 기록 이어져서 개인적으로 기쁘다"며 "좋아하는 선배들 뒤를 이어서 상을 받게 돼 더 기쁜 것 같다. 잘해서 준 상 아니라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포항의 강점 유스시스템이 증명됐다. 김승대의 수상으로 포항은 이명주(2012년), 고무열(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영플레이어상(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것. 김승대는 "아무래도 순발력이나 패스 이런 부분이 어릴 때부터 장점이었다. 포항이라는 팀이 내게 잘 맞게 시스템이 되어있어서 적응하기 빨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소년 시스템도 좋은 시스템에서 어릴 때부터 잘 배웠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다보니 프로 와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 유스에서 친한 선후배들도 있고 어릴 때부터 발맞췄다는게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가 된다. 아직 시간이 많아서 올해 못해봤던 것을 내년에 보여줄 수 있도록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상식이 처음이라는 김승대는 입고 온 정장에 대해서도 "제 옷이 아니고 강수일 선배의 친분으로 옷을 입고 왔다. 편하게 입고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준비해주더라"며 쑥스럽게 웃고는 "넥타이도 풀어놓고 싶었는데 안어울린다고 다시 해주셨다"며 답답한 듯 목을 매만졌다.
한편 시원하게 "상금은 팀 동료들과 나눠 쓰겠다"고 선언한 이동국과 달리, 김승대는 "상금은 부모님께 여쭤봐서 제가 쓰라고 하면 제가 쓰고, 달라고 하시면 드려야한다. 연락 오면 누구에게 갈 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상금의 사용처에 대해 말을 아껴 미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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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