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능가하는 팀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최강희 감독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서 함께 후보에 오른 서정원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을 따돌리고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수상했다. 통산 3번째 감독상을 수상한 최강희 감독은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도 함께 받으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한 전북은 올 시즌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24승 9무 5패(승점 81)를 기록하며 2위 수원 삼성(승점 67), 3위 FC 서울(승점 58)을 크게 따돌렸다.

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너무 영광스럽고 2011년도 이후 대표팀에 다녀와서 첫 수상이다. 3년 만에 감독상을 수상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시즌 우승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제게 큰 선물을 해준 것 같다"며 "선수들이 희생을 해줬고 마지막까지 똘똘 뭉쳐서 우승해줬기 때문에 큰 상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내년에는 우리가 더 큰 목표를 향해 팀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빨리 선수 영입이나 정비 통해서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내년 시즌 각오까지 전한 최 감독은 바쁘게 달려온 올시즌을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북은 최 감독의 세 번째 감독상 수상과 함께 이동국의 3번째 MVP 수상까지 겹쳐 겹경사를 치렀다. 최 감독은 "내가 여러가지로 부족한데 3번이나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다. 우승은 나 혼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야하기 때문에 상이나 욕심보다는 전북이라는 팀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훨씬 강한팀을 만든다면 여러가지 좋은 일도 있을 것이다. 2011년 이상가는 팀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년 전 K리그 대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당시 광주 소속으로 신인상을 받은 이승기에게 스카웃 제의를 보냈듯, 이번에도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승대를 영입할 의지가 있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은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최 감독은 "스카웃 제의는 아니다. 김승대가 해맑고 착하게 생겼는데 아무리 꼬셔도 넘어올 것 같지 않다. 뒤에서 조용히 이야기해보려다 황선홍 감독 얼굴이 떠올라서 못할 것 같다"고 재치있게 대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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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