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色드립만 할꺼니? 시즌6 재정비 필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2.03 07: 41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가 다섯번째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짓고, 내년초 선보일 여섯번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 NBC 인기프로그램 'SNL'의 포맷을 들여와 지난 2011년 시즌1을 시작했던 'SNL코리아'는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높은 수위의 성적 유머, 신랄한 정치 풍자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으며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다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줄어든 풍자, 그에 상응하게 늘어난 성적 유머에의 집중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시즌1부터 장진 감독이 직접 진행을 맡았던 '위켄드 업데이트'는 기존 뉴스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었던 속시원한 이야기로 대중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으며, 한국 정치인을 '꼬꼬마 텔레토비'에 비유했던 '여의도 텔레토비', 이어진 '텔레토비 리턴즈' '글로벌 텔레토비' 등은 그야말로 속 시원한 정치 풍자로 'SNL코리아'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시즌3에서 장진의 하차, 이후 최일구 전 앵커에게로 바통이 넘어갔던 '위켄드 업데이트' 폐지를 비롯해, '여의도 텔레토비' 시리즈 잠정 폐지는 결국 'SNL코리아'를 성적 유머의 콘텐츠 위주의 재편에 일조했다. 특히 이는 때마침 신동엽, 유희열 등 색(色)드립에 능한 새로운 크루들의 합류와 맞물려 배가 됐다.
시즌2 중반부터 19금으로 상향조정했던 시청등급은 더 많은 시청층 확보라는 명목으로 15세 이상 시청가로 다시 변경됐다. 현재 'SNL코리아'는 이같은 등급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SNL코리아'에는 변함없이 수위 높은 성(性)적 코드가 자리해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는 일이 반복됐다.
제작진 역시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다양성을 고민, 독특한 코너인 'GTA'를 포함한 'SNL게임' 시리즈, 작가 유병재가 직접 출연해 활약하는 '극한직업' 등을 론칭해 또 한 번의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초창기 'SNL코리아'를 통해  느꼈던 신선함과 타 예능과의 차별점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크루 합류와 기존 크루 하차가 반복되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SNL코리아'를 통해 대중의 인기를 거머쥐었던 김슬기, 김민교 등과 같은 방송을 대표하는 핫한 크루가 새롭게 배출되지 않은 것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오히려 프로그램 작가인 유병재가 '극한직업'을 통해 기존 크루들을 제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 역시 크루들의 인기 하향세를 보여준 대표 사례다.
그렇지만 분명 'SNL코리아'는 시즌1부터 시즌5를 거치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하고 성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힘겨운 호스트 섭외에 있어,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출연은 물론 스타급 연예인 섭외도 쉬이 성사시키는 등 호스트의 인지도 및 다양성이 좋아진 것도 그런 부분 중 하나다.
이제는 반복돼 언급했던 지나친 성적 코드의 편중을 덜고, 기존 시청자가 느꼈던 참신함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게 할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즌5 포스터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진화는 계속된다'처럼, 정체된 'SNL코리아'가 아닌 더욱 진화된 'SNL코리아'의 여섯 번째 시즌을 볼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SNL코리아' 안상휘 국장은 "제작진이 대거 교체된다. 또한 크루진도 오디션을 통해 보강할 계획이다. 시즌마다 스타 크루를 키우는 게 나름의 목표였는데, 올해는 크루가 아닌 작가(유병재)가 떴다. 내년에는 이 목표를 꼭 실현시키겠다. 시즌6는 초심으로 돌아가 'SNL코리아'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겠다"고 전했다.
gato@osen.co.kr
tvN 제공, 'SNL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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