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행진’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역전승… 2R 선두 확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01 21: 09

화력 자체는 대한항공이 더 위력적이었지만 삼성화재의 수비는 그 화력을 버텨냈다. 대한항공과의 중요한 승부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가 2라운드 선두를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주포 레오의 변함없는 활약과 팀 전체의 끈끈한 수비가 뭉치며 대한항공을 3-1(25-27, 27-25, 25-21 25-19)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7연승과 함께 승점 27점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우리카드와의 경기와는 관계없이 2라운드 선두를 확정지었다.
1세트부터 듀스 접전 끝에 승부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확률 높은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삼성화재는 주포인 레오가 다소 부진했지만 대한항공이 많은 범실을 한 덕에 24-24 듀스까지 세트를 끌고 왔다. 그러나 승부는 마지막 순간 서브 리시브에서 갈렸다. 25-25에서 황승빈의 서브가 연거푸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결국 레오의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며 대한항공이 27-25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분위기도 주도했다. 산체스 외에도 신영수 곽승석의 왼쪽 날개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삼성화재를 괴롭힌 끝에 11-6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태환이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띄우더니 비디오판독 성공과 이선규의 블로킹 득점까지 등에 업고 순식간에 경기를 17-17,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양상은 1세트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공격력은 대한항공이 좀 더 나았지만 삼성화재의 수비 집중력을 살아나며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됐다. 양팀이 주거니 받거니 점수를 올리며 24-24까지 팽팽하게 맞서며 다시 듀스 접전에 돌입했다. 이번 세트의 승자는 달랐다. 내내 쫓는 입장이었던 삼성화재는 25-25에서 김명진이 곽승석의 밀어넣기 공격을 막아내며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오버네트 범실까지 편승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만 14개의 범실을 기록, 프로배구 역사상 7번째로 ‘한 세트 14범실’을 기록했다.
2세트 여세를 몬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변치 않는 수비의 힘과 상대 범실에 편승해 18-15까지 앞서 나갔다. 삼성화재의 끈끈한 수비에 대한항공의 공격이 좀처럼 펴지질 않았다. 18-15에서는 전진용의 속공을 이선규가 노련하게 가로막으며 기세까지 올랐다. 이후 삼성화재는 레오의 확률 높은 공격을 앞세워 3세트를 25-21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삼성화재는 4세트 들어 레오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이어 블로킹까지 힘을 보태며 비교적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32점을 올리며 결정적인 순간 해결을 한 레오도 레오였지만 수비의 힘이 승리의 근본 원동력이었다. 2세트 18-19로 뒤지던 상황에서 레오의 몸을 날리는 수비는 유광우의 극적인 3단 처리로 이어졌고 결국 삼성화재는 이어진 상황에서 레오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점 이상의 수비였다. 3세트 15-13 리드 상황에서는 산체스의 백어택을 곽동력이 받아냈고 이어진 곽승석의 밀어넣기 시도를 어느새 몸을 날린 김명진이 저지한 끝에 곧바로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3세트 승기를 잡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무려 14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등 잦은 범실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할 경우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결국 삼성화재를 넘지 못하고 승점 22점에 머물러 3위를 지켰다. 산체스가 32점을 올렸으나 평소보다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고 곽승석(14점) 신영수(16점)의 활약도 범실 앞에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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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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