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노상래 감독님 ‘캐논슛’ 배우고 싶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2 06: 22

‘광양 루니’ 이종호(22, 전남 드래곤즈)가 다음 시즌 업그레이드를 자신하고 있다.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올 시즌 10골을 터트리며 전남의 돌풍을 주도한 이종호도 멋진 정장을 차려 입고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비록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이종호는 시상식에 참석한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전남은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 홈경기를 마치고서 광양 호텔필레모에서 감독 이·취임식을 열었다. 3년 간 팀을 이끌었던 하석주 감독이 개인사정으로 물러나고 노상래 수석코치가 새로운 감독으로 바통을 물려받았다.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이 스스로 재계약을 거부하고 코치에게 자리를 물려준 것은 프로축구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사령탑 교체에 대해 이종호는 “개인적으로 하석주 감독님의 사퇴가 충격이었다. ‘이제 좀 잘 되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그만두셔서 미웠다. 감독님이 가족을 위해서 결정하셔서 멋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 감독을 떠나보냈다. 노상래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종호는 “노상래 감독님은 선수들과 굉장히 친한 코치셨다. 인성을 중히 여기셨다. 잘하실 것 같다”고 웃었다.
이종호는 유년 시절부터 노상래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한다. 이종호는 “어렸을 때부터 노상래 감독님이 롤모델이다. 아버지께서 전남 창단 주방장이셨다. 지역이 순천이라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에 가면 전남의 에이스가 노상래 선수였다. 그것 보면서 축구선수 꿈을 키웠다”고 고백했다.
현역시절 노상래 감독은 득점기계로 명성을 떨쳤다. 199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K리그에 데뷔한 노 감독은 그 해 33경기에 출장해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신인상을 독식했다. 특히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캐논슈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종호는 “감독님의 슈팅을 닮고 싶다. 지금도 프로선수들보다 슛이 세다. 우리는 세발의 피도 못 따라간다. 감독님에게 비법을 알려달라고 해도 자기가 알아야 한다고 하신다. 요즘에 열심히 슈팅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제2의 캐논슈터’를 꿈꿨다.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이종호는 자신 있게 “득점왕을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종호가 노상래 감독의 캐논슛을 장착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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