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는 1일 김태훈 대표가 변대규 회장의 뒤를 잇는 새로운 전문경영인(CEO)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는 변 회장이 CEO 승계를 고민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7년 만이며, 올해 2월 김 대표를 후임자로 지목하고 본격적인 인수인계 절차를 준비해 온 지 10개월 만이다.

이로써 김 대표는 벤처산업사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는 휴맥스의 미래를 이끌어가게 됐다. 휴맥스는 국내 벤처산업 태동기에 창업하여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큰 성장을 일궈낸 회사로, 지난 1989년 설립된 지 25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게 됐다.
변대규 회장은 “신임 CEO는 회사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 구성원들의 현재와 미래를 감당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기준으로 결정했다”며, “김 대표는 사업적 통찰과 전략적 안목 등이 돋보이는 인물로 최근 IP서비스 확대 및 방송통신 융합 등 빠른 변화의 시기에 휴맥스를 이끌어갈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CEO인 김태훈 대표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93년 매출 40억원의 작은 벤처회사였던 휴맥스에 입사한 이래, 21년 동안 개발, 영업, 법인경영, 마케팅, 사업총괄 등을 차례로 거치며, 휴맥스의 성장과정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특히 2001년부터 8년 간 미국법인을 이끌며, 세계 최대 위성방송사인 디렉티비(DirecTV)를 고객으로 발굴해내는 등 휴맥스가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태훈 대표는 취임 메시지를 통해, “휴맥스가 벤처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변 회장을 포함하여 동료선후배, 고객, 파트너, 경쟁회사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왔다”며, “돌이켜보면 변화의 시기마다 이를 극복하고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팀워크였던 만큼, 구성원 각자가 가진 장점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강한 조직으로 휴맥스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직원들에게 보낸 인사말에서 변대규 회장은 “휴맥스를 설립한 지 사반세기가 지났고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구성원 모두가 올바른 대안과 방향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해 노력한 결과, 건강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진 회사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며, “휴맥스가 지난 세월 이룩한 사업적 성과는 누구와 비교해서도 뒤쳐지지 않은 훌륭한 성과이고, 휴맥스가 글로벌 차원에서 구축한 사업과 고객, 경험과 문화, 인프라와 경영시스템은 큰 규모의 기업일지라도 오랜 시간의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는 획득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며, 이 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휴맥스의 사업 내용은 더욱 심화되고 사업 분야는 더욱 확대되고, 기업 문화는 더욱 글로벌화 되어 또 다른 차원의 회사로 변화될 것이며, 휴맥스의 구성원들은 그 동안 쌓아온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자세와 역량을 가진 사람들로서 나는 휴맥스 구성원들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창업 후 21년 만인 지난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휴맥스를 글로벌 셋톱박스 시장의 선도업체로 성장시켜 온 변대규 회장은 앞으로 휴맥스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새로운 경영진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사업전략을 챙기며, 사업적 위험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지주회사인 휴맥스홀딩스의 CEO 역할을 확대하여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각 사업 자회사들의 중장기전략 수립, 인재 발굴과 육성, 핵심가치 공유와 함께 경영목표 설정 및 성과평가를 통해 책임경영을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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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대표 / 휴맥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