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하죠".
NC 안방마님 김태군(25)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군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 3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두산 양의지, 삼성 이지영과 경합을 벌인다. 지난 2008년 LG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로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태군은 "처음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어리둥절했다. 그동안 후보에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영광스럽다"고 웃었다. NC는 외야수 나성범, 1루수 에릭 테임즈와 함께 포수 김태군까지 3명의 골든글러브 후보 선수를 배출했다.

김태군은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만나 도움을 받은 덕분에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운 좋게 골든글러브 후보까지 올랐다. 이런 것을 기대하고 뛴 것은 아닌데 포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책임감을 더 갖겠다"고 말했다.
올해 포수 부문 후보는 압도적인 후보가 없다. 김태군은 "개인 성적은 의지형이 좋고, 지영이형은 우승 프리미엄이 붙는다. 나도 신생팀 포스트시즌 진출 프리미엄이 있지 않을까 기대는 하고 있지만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며 결과를 떠나 행사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
김태군은 올해 109경기 타율 2할6푼2리 77안타 2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타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지만 타격보다는 수비와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김태군의 가치가 있다. 포수 후보자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포수 마스크 쓰고 뛰었고, 2할7푼2리의 도루저지율과 9할9푼6리의 수비율로 4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11명 중 각각 7위·3위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올스타 베스트 멤버로도 선출된 김태군은 6월24일 잠실 LG전에서 찰리 쉬렉가 외국인 사상 첫 노히터 게임을 펼칠 때에도 포수로 호흠을 맞췄다. 무엇보다 올해 NC는 팀 평균자책점에서 1위(4.29)에 오르며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김태군의 묵묵한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
그는 "미국의 사례를 보면 타격보다 순수하게 수비에서 포수의 가치를 평가해주더라. 나 역시 수비로서 가치를 인정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김경문 감독님과 지금 두산에 가신 강인권 배터리코치님이 나를 포수로 가꿔주시고 기회를 많이 덕분이다"고 코칭스태프에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그는 "올해 아쉬운 부분이라면 발목을 다치며 엔트리에 두 번 빠진 것이다. 팀에서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포수로서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주문했다. 올해 NC는 김태군이 결장한 19경기에서 6승12패1무로 고전했다. NC에서 김태군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태군도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느낀다. 첫 골든글러브 후보 선출은 스스로에게 더 큰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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