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오스마르 “2014년 평생 못 잊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2 06: 35

오스마르(26, FC 서울)에게 2014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후보로 선정된 오스마르도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아쉽게 수상의 영광을 나누지는 못했다.
올 시즌 유독 극적인 순간을 많이 경험한 오스마르를 만나봤다. 그는 “나에게 좋은 시즌이었다.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진출하도록 도왔다. FA컵 결승에서 실축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에서 첫 시즌이었는데 많이 뛰었고, 좋은 해였다”면서 2014년을 돌아봤다.

지난 23일 성남 FC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서울은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1번 주자 오스마르가 찬 공이 골키퍼 박준혁에게 막힌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전상욱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오스마르의 버릇을 간파했고, 이를 박준혁에게 전수했다.
오스마르는 PK 실축에 대해 “축구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페널티킥은 50% 확률이다. 키퍼가 잘 막았다. 성남을 축하해주고 싶다. 못 넣었지만 울지는 않았다. 울 일은 아니다. 다만 계속 기억하고 배워야 한다”면서 농담을 했다.
좋은 일도 있었다. 오스마르는 30일 제주와의 시즌 최종전 후반 45분에 2-1로 이기는 결승골을 넣었다. 반면 3위였던 포항은 같은 시각 수원에게 1-2로 패하며 4위로 밀렸다. 덕분에 서울은 극적으로 ACL 진출권을 따냈다.
오스마르는 이날의 결승골로 FA컵 PK 실축을 한 번에 만회했다. 그는 “K리그 마지막 경기는 정말 미친 경기였다. 내 골로 우리 팀이 다시 ACL에 가게 돼서 다행이다.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처음 한국에 온 오스마르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그는 비시즌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예쁜 첫 아이를 갖고 싶다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오스마르는 “서울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내가 더 편하게 축구를 하도록 해준다. 서울에서 사는 것이 매우 좋다.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팀이다. 올해 우승을 못해 조금 실망스럽지만 더 노력해서 내년에 우승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