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있는 사랑'이 너무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이 공감하기엔 다소 힘겨운 이야기를 보여줬다.
1일 첫방송된 tvN '일리있는 사랑'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와 '연애시대'의 한지승 감독이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일리와 희태가 첫만남 이후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두꼉을 연 '일리있는 사랑'은 한 여자가 동시에 두 남자를 사랑한다는 설정보다 일리라는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독특함을 넘어 충격을 던져줬다.

4차원을 넘어 8차원에 가까운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나무에서 쉬다가 떨어진 일리는 정형외과가 아닌 비뇨기과에 찾아가 자신이 나무에서 떨어졌는데도 왜 멀쩡한 지를 따진다.
비뇨기과에서 희태와 우연히 마주친 일리는 다시 희태와 선생과 제자로 만난다. 일리는 수업중에 희태에게 수술에 대해 물어 희태를 당황하게 했고, 또 수업 도중 갑자기 희태에게 'X침'을 놓는 황당함을 보였다.
이어 벌을 받던 중 운동장으로 뛰어가 UFO가 온다며 이상한 체조를 하고, 희태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하며 희태의 수호신을 자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희태에게 "친구도 하고 나중에 애인도 하자"는 갑작스런 고백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이 공감하기엔 무리가 있는 캐릭터로 비쳐줬다.
전형적인 드라마가 아닌 색다른 드라마를 만들려는 작가와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됐지만, 시청자들이 함께 따라가기에는 거리가 느껴졌던 것이 사실.
앞으로 이 독특한 캐릭터와 더불어 이어질 비범한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들이 신선한 시도와 더불어 시청자의 이해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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