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마련한 무대 위에 섰다. 1시간 여의 방송 이후 도출된 결론은, 그의 성공은 일리 있는 결과라는 것이었다.
양현석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한 여러 청춘들 앞에서 성공과 해명 두 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한다던 그였지만, 의외의 말솜씨가 청중들과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는 화려한 꾸밈이 있는 입담이 아닌, 솔직한 이야기들로 토크를 이끌어간 덕분이었다.
◆ 일리 있는 성공

이날 '힐링캠프'를 관통한 가장 큰 주제는 양현석이 일군 성공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하는 물음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양현석은 차세대 리더로 출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청년들은 그의 성공 비결을 물었고, 양현석은 이에 가감없이 답하는 방식으로 토크가 진행됐다.
결국 그가 추구하는 것은 설렘이었다. 양현석은 "내가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는가하는 첫번째 키워드, 고민 끝에 찾아낸 키워드는 설렘이라는 단어였다"며 "돈이 제 행복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양현석은 40대에 이룰 수 없는 지금의 성공을 이룬 것에 대해 "달리기를 해도 남들보다 먼저 출발하고 빨리 달리는데 어떻게 이기냐"며 그 비결을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자기가 뭘 잘하는지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서태지와 아이들을 22살에 시작해서, 제작자를 27살에 시작했다. 제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첫번째(이유)는 빨랐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여러 분야 사업에 진출했지만 결국은 음악이라는 콘텐츠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달릴 수 있었던 데에는, 감은 있는 것 같다"면서 태양의 '눈코입'이 대중 앞에 공개되기까지의 오랜 과정을 설명했다.
◆ 이유 있는 해명
양현석의 이날 출연이 본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데에는, 그동안 그가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았던 민감한 질문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여러 풍파를 겪었던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서 그는 상상 이상의 솔직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사건, 사고에 대해서였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이는 곧 양현석의 '관리' 문제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창피하다. 안 일어나도 될 일들이 실수로, 혹은 자의든 타의든 일어나긴 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양현석은 "관리를 조금 더 철저하게 했었어야 하는데"라며 "스타가 되면 더 엄격해져야 한다. 그런데 아직 어린 친구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뿐 아니라 서태지와의 불화설에 대한 토크도 오갔다. 양현석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태지는) 예전 아내와 같은, 절대적인 존재"라며 "여자친구보다 더 가까웠던 친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서태지는 음원으로 평가받는 가수가 아니다. 서태지를 해한다면 그건 저를 해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악동뮤지션과 경쟁한다는 논란이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정말 솔직했다. 양현석은 "서태지와는 8년동안 연락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과감한 솔직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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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