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외야수 크루스, 시애틀과 5년 5700만$ 계약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02 05: 56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FA 외야수겸 지명타자 넬슨 크루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4년 5,70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매체 elCaribe는 이 나라 출신인 크루스가 시애틀과 이 같은 조건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MASNsports.com은 크루스가 원소속 구단인 볼티모어와 지난 11월 초순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단장회의 때 접촉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볼티모어는 크루스에 대해 3년을 초과하는 계약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크루스를 잃을 경우에 대비한 전력 보강 작업에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LA 다저스와 맷 켐프 트레이드 설이 나오는 이유다).
이  기사를 작성한 MASNsports.com의 록 쿠박토 기자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크루스의 계약조건을 4년 5,800만 달러라고 전했다. 양 보도가 1백만 달러 차이는 나지만 크루즈의 시애틀 입단은 확실해 보인다.

시애틀은 크루스 영입에 성공하면서 오프시즌 시작과 함께 힘을 기울였던 로빈슨 카노와 짝을 이룰 우타자 보강이라는 과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크루스가 떠난 데다 또 한  명의 FA 외야수 닉 마카키스와 협상도 아직은 타격을 보지 못해 다급한 처지가 됐다.
지난 해 8시즌을 보냈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FA로 풀린 뒤 크루스는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고도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했다. 2월 25일 볼티모어와 가까스로 계약했지만 연봉은 800만 달러로 텍사스에서 마지막으로 받았던 2013년의 1,050만 달러 보다 대폭 감소된 금액이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크루스는 2013시즌에 금지약물복용 혐의가 인정돼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8월 5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시즌 막판에 한 경기에만 출장했다. 2011시즌을 마친 뒤 오프시즌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증세로 체중이 40파운드나 감소된 것을 보충하기 위해 한 일이었지만 규정위반은 위반이었다. 크루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2010년과 2011년에는 햄스트링과 대퇴부 사두근 부상으로 도합 5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크루스의 성적은 33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데뷔 후 처음 올스타로 선정됐던 2009년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특히 2011시즌 이후에는 완연한 하락세였다.
하지만 볼티모어로 옮긴 지난 시즌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10번째 시즌을 타율/출루율/장타율/OPS=.271/.333/.525/.859로 보냈다. 특히 159경기에서 40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이와 함께 108타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세자리수 타점을 올렸다. 2년 연속, 세 번째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루스는 오리올파크(캠든야드)에서 우타자에게는 보다 홈런을 날리기 유리한 세이프코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장타력이 더 빛을 낼 전망이다. 2013시즌에 출장정지 처분을 당하기는 했어도 최근 두 시즌 동안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한편 볼티모어는 크루스에게 퀄리파잉 오퍼(1,350만 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에 내년 드래프트 1라운드 종료 후 우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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