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도 드디어 한 건 하나. 이번 오프시즌에서 거북이 걸음을 보여주고 있는 다저스가 좌완 불펜 투수 앤드류 밀러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뉴욕 양키스가 밀러 영입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상황이 전해진 뒤 나온 소문이어서 흥미를 끈다.
2일(이하 한국시간) ESPN의 Buster Olney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저스 역시 양키스와 마찬가지로 좌완 앤드류 밀러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밀러는 다저스 불펜을 엄청나게 강화시킬 수 있는 선수다’라는 멘션을 남겼다.
잘 알려진 대로 다저스의 이번 오프 시즌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불펜 강화다. 물론 지금까지 우완 조엘 페랄타, 좌완 아담 레베라 토어(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 우완 마이크 볼싱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트레이드), 우완 후안 니카시오(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영입했지만 눈에 확 들어올만한 불펜 보강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볼싱어는 선발 혹은 스윙맨이라고 봐야 하고 니카시오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았다)

하지만 밀러는 다르다.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즈에서 뛴 니카시오는 셋업맨으로 훌륭한 기록을 냈다. 특히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볼티모어로 이적한 뒤 23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면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WHIP=0.600, K/9=15.3, BB/9=1.8의 빼어난 기록을 보였다.
fangraphs.com 에 의하면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3.8이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도 구사하던 선수였으나 지난 시즌에는 투심 패스트볼(93.7마일)과 슬라이더(84마일)만 통계에 잡혔다. 2013시즌까지는 체인지업도 던졌다. (체인지업은 2011년 15.4%를 던진 뒤 이후에는 미미한 비중이었다) 보스턴까지 합치면 지난 시즌 모두 73경기에 등판하는 빠른 회복력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에서 22개나 되는 많은 팀들이 밀러의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이 중 다저스와 함께 뉴욕 양키스 역시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시즌 마무리로 뛰었던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FA계약에 애를 먹고 있는 양키스는 밀러를 영입해 새로운 마무리로 기용하거나 로버트슨까지 붙잡아 델린 베탄시스-밀러-로버트슨의 철벽 불펜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밀러의 에이전트는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에서 유력한 후보구단을 8개 구단으로 압축했다며 곧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밀러 측은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이미 여러 구단으로부터 3년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밀러가 어느 구단으로 가든 마무리 경험이 없는 불펜 투수 최고 계약 기록을 갖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레미 아펠트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아펠트는 2013년부터 3년간 1,800만 달러의 계약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밀러는 최대 4년간 3,200만 달러는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올 해 29세인 밀러는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선발로 뛰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긴 두 번째 시즌인 2012년 이후 불펜으로 돌았다. 지난 시즌 연봉은 190만 달러이고 2009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246만, 2500 달러를 받은 것이 자신의 최고 연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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