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연봉조정신청 권한을 가진 선수에 대한 계약 마감시한을 하루 앞 둔 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가 포수 A.J. 엘리스에게 과연 내년 계약 조건을 제시할지(텐더 컨트랙) 주목된다고 LA 지역 유력일간지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다저스는 현재 7명의 연봉조정신청권한을 가진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 내야수 디 고든,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투수 후안 니카시오, 내야수 저스틴 터너 등은 구단으로부터 새로운 계약조건을 제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수들은 연봉조정신청을 낼 수 있다.
이외에 포수 드류 부테라, 내야수 다윈 바니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불확실하기 보다는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FA로 푸는 논 텐더로 처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가 바로 A.J. 엘리스다. 엘리스는 이번이 두 번째 연봉조정신청 권한이 생기는 시즌이다.
다저스의 포수는 시즌 오프와 동시에 불펜과 함께 보강이 요구됐던 포지션이다. 이 때문에 FA 시장에 나온 러셀 마틴을 다저스가 영입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으나 다저스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마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야스마니 그랜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미구엘 몬테로)등이 포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타구단의 오퍼를 듣고 있다고 하지만 다저스가 이들과 어떤 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내년에도 엘리스를 주전 포수로 기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LA 타임스는 엘리스의 연봉에 주목하면서 마지막 반전에 대한 기사를 내놓았다. 엘리스는 올 해 355만 달러를 받았다. 연봉조정신청을 감안하면 새 계약에서는 400만 달러는 제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엘리스가 이 정도 금액을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냐는 의문이고 다저스 역시 이 부분 때문에 다른 포수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저스가 이 정도 연봉을 감수하고 엘리스를 붙잡는 것이 타당하냐는 LA 타임스의 비판도 강하게 포함 돼 있다)
엘리스는 다저스의 주전 포수가 된 2012시즌 이후 클럽 하우스 안팎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짝을 이루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가장 친한 친구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엘리스의 잔류에 적극적이다. 이미 공개적으로 “내년에도 엘리스가 내 공을 받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93경기에서 .191/.323/.254/.577을 기록했다. 홈런은 3개 뿐이다. 그나마 53개에 이르는 볼 넷으로 타율에 비해 좋은 출루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올 해 33세다. LA 타임스는 역시 이런 점들을 거론하면서 선발 포수의 성적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과연 다저스는 엘리스에게 연봉조정신청을 각오하고 새로운 계약조건을 제시하게 될까. 단서는 하나 있다. 만약 연봉조정신청권을 가진 선수들에게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마감일인 3일까지 다저스가 새로운 포수를 영입하느냐 여부다. 그렇지 않다면 다저스가 엘리스를 논 텐더로 풀어 FA가 되게 하기 보다는(물론 이 경우에도 다저스와 엘리스는 계약할 수 있다) 텐더 컨트랙을 제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엘리스와 관련한 이날 LA 타임스의 기사는 ‘새로운 보강 없이 기량에 비해 비싼 포수를 데리고 가려느냐’는 비판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읽히지만 어쨌든 관심을 가질 수는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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