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왕-베스트 11' 놓친 레오나르도, "개인 기록 신경 안 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02 07: 13

"올해를 전북 현대가 우승으로 잘 마쳤다. 개인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좋은 활약은 했지만 아쉽게 상복은 없었다. 전북 현대의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가 씁쓸하게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을 떠나야 했다.
레오나르도는 2014년 K리그 클래식에서 6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도왔다. 레오나르도는 리그 최종전까지 동료 이승기와 도움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득점과 도움을 더한 공격포인트에서도 16개를 기록, 공격포인트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인정은 받지 못했다. 지난 1일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 참가한 레오나르도는 내심 베스트 11 왼쪽 미드필더 부문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지만 임상협(부산)에 밀려 고배를 들어야 했다. 언론사 투표 결과 레오나르도는 43표를 받아 59표를 받은 임상협을 넘지 못했다. 임상협은 공격 포인트에서는 13개를 기록해 레오나르도에 조금 부족했지만, 득점에서는 11골로 득점랭킹 5위에 올라 자신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레오나르도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전날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이승기가 1도움을 추가하는 바람에 출전 경기수에서 밀려 도움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 연속의 고배에도 레오나르도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해를 전북 현대가 우승으로 잘 마쳤다. 개인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시상식 전에도 "후보에 오른 만큼 수상은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자리에 온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 레오나르도였다.
전날 이승기에 밀려 도움왕에 오르지 못했던 레오나르도는 "아쉽긴 했지만 승기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개인 타이틀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 올해 내 목표는 전북의 우승이었다.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또한 도움왕이 다른 팀이 아니라 전북에서 나왔다. 그 점에 대해 만족한다"며 "승기가 도움을 기록한 것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 것이다. 올해 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는 뜻이고, 그로 인해 우승을 한 만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9개월 여의 시즌을 마친 레오나르도는 당분간 축구를 잊고 휴식을 취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12월 만큼은 쉬고 싶다. 내년에 대한 생각은 내년에 하고 싶다"면서 "그래도 목표는 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전체의 목표다. 내년에는 정규리그를 비롯해서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고 싶다"고 2015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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