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과 김주형, 내년에는 믿어도 되나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2.02 13: 00

내년에는 달라질까?
KIA 외야수 이대형(31)이 kt 특별지명을 통해 1년만에 이적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20인 보호선수명단 작성과정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김 감독은 2군까지 포함해 전 코치들에게 20인 보호선수 작성을 주문했고 이를 토대로 명단을 짰다.
특별지명과정에서 두 명의 인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내야수 최희섭(34)과 김주형(29)이다. 공교롭게도 부진과 부상으로 주전을 꿰차지 못하던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는 보호명단 포함 여부에 관계없이 이적하지 않고 남았다.이들은 과연 2015시즌 중요 전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김주형은 최근 세 번(이범호, 김주찬, 이대형)의 FA 영입과 NC 특별지명 과정에서 모두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었다. 아마도 이번 kt 특별지명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주전이라기보다는 3루와 1루의 예비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보호명단에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앞선 몇몇  감독들과 수 많은 코치들이 그를 제외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제가는 잠재력이 터질 것으로 믿었고 내놓으면 다른 팀에서도 데려갈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기회를 부여받은 김주형의 잠재력은 아직까지 폭발하지 않고 있다.
김주형은 내년 시즌의 예상되는 위치는 이범호와 브렛 필과 주전을 놓고 경쟁하면서 백업하는 역할이다. 역대 감독들은 주전을 위협하는 위치까지 크기를 기대했으나 아직은 미생이다. 안정된 수비에 비해 타격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타격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기태 감독을 만나 잠든 타격본능이 깨어날 것인지 관심이다.
선동렬 감독 시절 미운오리였던 최희섭은 김기태 감독의 부임과 함께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 캠프에 자청해 참가해 몸을 단련했다. 재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김감독에게 감화되어 결초보은의 심정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주형과 마찬가지로 최희섭의 위치는 모호하다. 텃밭이 없다. 1루수는 브렛 필과 김주형과 경쟁하고 지명타자는 나지완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최희섭은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면서 스스로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09년의 대폭발을 재현해 팬들에게 진빚을 갚고 싶은 마음이다.  
내년 시즌 최희섭과 김주형이 살아나면 KIA 타선의 장타력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매년 시작할 즈음 희망을 안겨주다가 시즌을 마치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았다. KIA를 거쳐간 감독들에게는 배반의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김기태 감독과 만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재주가 있다. 어쩌면 김 감독의 지도력과 두 선수의 잠재력 폭발은 맞물려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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