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vs 구원파'.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경쟁 구도다. 후보는 릭 밴덴헐크(삼성), 앤디 밴헤켄, 헨리 소사(이상 넥센), 봉중근(LG), 손승락, 한현희(이상 넥센) 등 6명이다.
해외파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올해로 한국야구 3년차가 된 밴헤켄은 올 시즌 20승 고지를 밟으며 넥센의 정규 시즌 2위를 이끌었다. 그리고 밴덴헐크는 평균 자책점(3.18) 및 탈삼진(180) 부문 1위에 등극하며 당당히 후보군에 올랐다. 올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은 소사 역시 승률 부문(.833) 1위에 등극했다.
지금껏 외국인 투수가 골든 글러브를 차지한 건 두 차례 뿐.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20승 고지를 밟으며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2009년 다승 부문 공동 1위 아킬리노 로페즈(당시 KIA)가 역대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2012년 브랜든 나이트(당시 넥센)는 16승 4패(평균자책점 2.20) 승률 8할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전체 1위, 다승·승률 2위에 올랐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208⅔)을 넘기며 2005년 이후 한 시즌 최다 27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누가 보더라도 2012년 최고의 선발 투수는 나이트였지만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는데 실패했다.

구원파를 살펴보자. 2년 연속 구원 부문 1위에 오른 손승락은 2년 연속 골든 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봉중근은 타이틀 홀더는 아니지만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며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 요건을 충족시켰다. 사이드암 한현희는 홀드 부문 1위에 오르며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현재 분위기라면 밴헤켄의 수상이 유력하다. 다승 1위에 오를 뿐만 아니라 승률 2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3위 등 선발투수 랭킹 상위권에 고루 이름을 올렸다. 밴헤켄을 뛰어 넘을 만큼의 성적을 남긴 후보는 없다. 5년 만의 외국인 투수 골든 글러버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편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1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9일 오후 4시 5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신관 3층)에서 열리며 KBS-2TV와 인터넷 NAVER, DAUM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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