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는 명실상부 국민그룹이다. 그랬기에 더 아팠다.
god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에 출연, 그간의 아픔과 기쁨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특히 윤계상은 잠시 탈퇴했던 때를 회상하며 god에게, 또 팬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god의 울림은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했다. 윤계상이 다시금 god에 합류하고, 당시 멤버들이 받았을 상처가 그 어느때보다 진솔하게 담겼기 때문. 그동안 god 멤버들이 전국 투어를 하며 무대 위에서 눈물과 진심을 보이긴 했지만, 이처럼 카메라 앞에서 세세하게 마음을 꺼내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god는 지난 1999년 데뷔, 신인임에도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4년 윤계상이 탈퇴하며 한 차례 고비를 겪었다. 이후 god는 개인 활동이 많아졌고, god라는 이름 보다는 각자의 이름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계상이 탈퇴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god의 앞에는 언제나 '국민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따랐다. 최근 있었던 god의 전국 투어 콘서트만 보더라도, 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4만명의 관중이 '떼창'했다. 이는 국민그룹이 아니면 이뤄낼 수 없는 장관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픔이 깔렸다. 윤계상의 탈퇴, 그로 인한 상처와 오해, 그룹 활동 중단, 이후 손호영의 자살시도까지 god의 우환은 이어졌다. 다행히 윤계상의 탈퇴 사건은 많은 눈물과 시간을 소비해 제자리로 돌아왔고, 손호영이 겪었던 좋지 않은 일들 역시 주변의 관심 덕에 치유가 됐다.
'다큐스페셜'에서 멤버들이 털어놓은 고충에서 알 수 있듯, 국민그룹 타이틀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간 멤버들이 가지고 있던 상처는 의외로 컸다. 또 제자리로 돌아왔기에 모두 털어 놓을 수 있었다.
윤계상은 이날 방송에서 "오해가 있었다. 멤버들이 내가 god를 버리고 연기를 선택했다고 믿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연예활동 자체를 하지 않으려던 것이었다. 해명을 하려고 했지만, 일이 커질 것 같아 침묵했는데 결국 오해를 더 키웠다. 이 정도로 깨질 믿음이라면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어린 마음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멤버들의 상처도 컸다. 김태우는 "그날(윤계상이 탈퇴하겠다고 한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었다. 정말 많이 울었고 나도 가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으며 손호영은 "결혼한 부부인데 아이까지 버리고 가겠다는 느낌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아픔 속에서도 god는 다시 일어섰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의 기다림이 컸던 만큼 반가움도 남달랐다. 이들은 등장과 동시에 음원 차트 돌풍을 일으켰고 전국 투어 콘서트 역시 보기 드문 대성황을 이뤘다. 사랑했던 만큼 아픈 god는 이제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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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스페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