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배우 문채원이 확 달라질 전망이다.
문채원은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오늘의 연애'(박진표 감독)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만으로도 그 간의 문채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한껏 높인 상태다.
지난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후 드라마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굿 닥터' 등을 통해 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며 2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문채원은 대중에 '냉미녀'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따뜻하고 털털한 모습에도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그가 내뿜는 기본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연애'는 그 연장 선상에 있는 작품이 아니라, 이런 문채원의 이미지를 제대로 비트는 작품이 될 예정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로 인상을 남기며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후 이번 작품에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문채원에게 '오늘의 연애'는 영화계에서도 그 존재감을 다질 수 있는 남다른 필모그래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날씨만큼 미묘한 남녀 사이의 관계를 그린 이 로맨스 영화의 예고편은 "쌤~'건축학개론' 보셨어요? 그럼 쌤 여친도 그 상X이에요?"란 대사와 함께 청순한 미모를 뽐내는 문채원의 이미지샷으로 시작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말은 남자를 이른바 '들었다 놨다'하는 못된 여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개된 포스터에서 이승기의 부분에는 '애인으론 아니라며 밥 사 달라 술 사 달라 놀아 달라 너 양심은 있냐?'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문채원의 포스터에는 '나쁘지는 않아 끌리지도 않아 결정적으로 넌 흥분이 안돼!'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남자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여자주인공이 설득력이 있고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남심 뿐 아니라 여심 역시 공략할 수 있을 만큼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어야 한다.
문채원의 러블리한 외모와는 다른 '반전의 매력'이 포인트가 될 예정. "닥쳐 이 씨X아"란 찰진 욕을 하기도 하고 얼굴이 시뻘거진 만취 상태로 남자주인공 이승기에 업혀있다가 그의 귀를 물어뜯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땅에 떨어져 자신의 꼬리뼈를 걱정하며 울상 짓는다. "새 됐어", "결정적으로 흥분이 안 돼" 등 조신하다기 보다는, 어딘가 과감하고 도발적이며 동시에 코믹한 모습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전지현의 '엽기적인 그녀'가 2001년 작품인 걸 생각하면, 2015년 등장하는 '오늘의 연애' 속 여주인공의 모습은 달라진 시대 만큼 전혀 다른 그림일 수 밖에 없다. 또 올해의 유행어가 된 '썸' 속에서 진실한 '사랑'을 찾는 과정은 코믹함 속에서도 섬세한 감정연기가 필요한 바, 이 지점에서 여배우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원래 엉뚱한 면이 있지만 차분하고 조용조용한 편인 문채원은 실제 성격과는 사뭇 다른 이번 캐릭터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는 전언. 매번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남다르다는 문채원이 나이와 어울리는 발랄함을 보여줄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로맨틱코미디 퀸으로 등극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되는 바다.
더불어 '오늘의 연애' 속 문채원의 활약이 더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에는 영화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로 관객들을 줄줄 울린 박진표 감독이 도전하는 로맨틱코미디란 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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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예고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