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빅4, 놀란 물리칠 구원투수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02 14: 43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이제 다시 한국영화의 시대가 도래할까.
2014년을 한 달여 남긴 12월. 외화에 밀렸던 한국영화가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영화 '인터스텔라'가 11월 비수기 극장가를 장악, 850만 관객(영진위)을 돌파한 가운데, 이 영화의 1000만 관객 여부의 변수는 한국영화들이 될 예정. 개봉 25여일째 흥행 1위를 수성 중인 '인터스텔라'를 잡을 작품들, 크게 '빅 4'를 꼽을 수 있다.
#. 오락액션 '빅매치'

'빅매치'(최호 감독)는 우선 '인터스텔라' 잡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개봉 이래 박스오피스 2위를 이어가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27일 개봉해 1일까지 62만 5,035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는 도심 전체를 무대로 천재 악당으로부터 형을 구하기 위한 익호(이정재)의 무한질주를 그렸다.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액션 팝콘 무비라는 평. '도둑들', '신세계', '관상' 등을 통해 다시금 전성기를 펼치고 있는 이정재와 현재 안방극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MBC '미스터백'의 신하균과 tvN '미생'의 이성민, 그리고 국내 스크린에 첫 진출한 가수 보아 등 캐스팅만으로도 호기심을 높이고 호감을 얻는 영화다.
#. 휴먼드라마 '국제시장'
천만 감독 윤제균이 '해운대' 이후 5년만에 내놓는 작품.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이 시대 아버지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흥남철수와 파독 광부, 이산가족 상봉 등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 속 '아버지'로 대변되는 한 개인의 역사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져 있다. 
4가지의 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정서는 '윤제균'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웃음 빵 눈물 쏙'으로 이어지는 윤제균 스타일을 두고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평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윤제균 감독은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 비판, 세대 비판의 날카로운 시선이 아닌, 윤제균 감독의 개인사에서 출발한, '아버지'에 관한 가슴 따뜻한 영화다. 안 울기 힘들다. 17일 개봉.
#. 케이퍼무비 '기술자들'
누군가는 '도둑들'을, 누군가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상한다. 24일 개봉하는 '기술자들'은 '공모자들'로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홍선 감독의 차기작이다.
더불어 '친구2'로 단번에 충무로가 주목하는 청춘 스타가 된 김우빈이 두 번째 스크린 주연작인 이 작품에서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에서 성공한 후 배우가 두 번째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를 비껴갈 지도 주목된다.  
영화는 인천세관에 숨겨진 1,500억을 40분 안에 털어야만 하는 기술자들의 비즈니스를 그렸다. 평균 나이는 업계 최연소이지만, 실력만큼은 여느 베테랑 못지 않은 금고털이 기술자 지혁(김우빈), 인력조달 기술자 구인(고창석), 그리고 서버해킹 기술자 종배(이현우)가 주인공들이다.
#. 궁중사극 '상의원'
역시 24일 개봉하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궁중 사극. 몇 해 째 충무로의 흥행 코드 중 하나인 대작 사극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여기에 '상의원'만의 특별한 점은 소재인 '옷'이다. 평소 독특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김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화려한 의상을 중심으로 왕실 인물들의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이 흡사 모짜르트와 살리에르를 연상케도 한다. 배우 한석규의 스크린 컴백작이며 고수, 박신혜, 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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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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