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계 고질적 병폐 중 하나였던 금융비용 7%를 없애기로 했다.
금융비용 7%란 CJ가 투자하는 모든 영화에 연 이율 7%의 이자를 물리던 일종의 투자 수수료 항목이다. 가령 100억짜리 영화에 투자할 경우, CJ가 제작사를 상대로 약 7억원의 금융비용을 이자 개념으로 별도 부과해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제작사 수입의 감소를 야기해 그동안 영화계에서 불공정 거래와 형평성 위반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관련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2일 “내부적으로 금융비용을 없애기로 한 게 맞다”면서 “과거 계약한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유지되지만 향후 계약하는 영화부턴 7% 금융비용 항목을 없앨 것이며 적용 시기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영화사를 운영하는 게 가시밭길인데 금융비용 항목이 없어지면 그나마 CJ와 일할 때 숨통이 다소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 영화인은 “금융비용을 물더라도 CJ 같은 회사와 영화를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늦은 감이 있지만 쇼박스나 롯데에는 없는 CJ의 금융비용이 사라지게 됐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금융비용은 특히 제작비가 100억이 넘는 ‘명량’ 같은 대작의 경우 더 큰 부작용과 갈등의 단초로 작용했다. 통상 이자 적용 기간이 출금일부터 개봉일까지인데 배급사가 개봉일을 뒤로 늦출 경우 제작사 입장에선 꼼짝없이 수억원의 이자를 더 물어야 돼 갈등의 소지가 됐던 것이다.
한편 CJ는 이번 금융비용 7% 폐지에 앞서 영화산업 노조와 문화부가 공동으로 만든 스태프 처우 개선을 위한 표준계약서를 모든 제작 영화에 100% 적용하고 있다. 제작비 인상 요인 때문에 롯데는 20% 안팎의 실천율을 보이고, 쇼박스와 NEW는 아직까지 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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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