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오승환(32)이 한국에서 한신 타이거즈 투수들의 모임을 연다.
일본 는 2일 '오승환이 스스로 한국에서 한신 투수들의 모임을 연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이 의기투합을 위해 한신 투수들을 한국으로 초대, 2박3일 일정으로 호스트 역할을 맡기로 했다. 예년이라면 일본에서 열리는 모임이 이례적으로 수호신의 모국에서 개최돼 단결력을 기른다고 전했다.
는 '한신 투수진은 이달 초 한국 서울로 여행을 떠난다. 투수와 구단 직원들이 이웃으로 날아가는데 가이드가 따로 필요없다. 이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누구보다 믿음직한 가이드 오승환이다. 한국 야구계의 슈퍼스타가 둘도 없는 전우를 대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일본 진출 첫 해부터 39세이브를 따내며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6연투의 역투로 MVP에 빛났다. 마운드에서 표정을 바꾸지 않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배려를 한다. 승부사이면서도 상냥한 남자다. 지난 1년 동안 누구보다도 신뢰를 받은 그에게 동료들과 한 달만의 상봉은 내년 시즌 건투를 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오승환이 한신 투수들을 한국으로 초대한 계기는 개막전 궐기 대회 때. 당시 오승환은 "한국에 오면 내게 맡겨 달라. 모두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나서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 명동 등 관광지를 둘러보고 강남에서 쇼핑을 한 뒤 뜨거운 찌개에 삼겹살 등 한국 요리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한신 팀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는 '오승환은 한신에 애착이 넘친다. 11월 중순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속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고 했다. 한국 야구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강조됐지만 어디까지나 내년에도 한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는 '오승환은 야망이 크다. 0점대 평균자책점과 구단 사상 첫 2년 연속 구원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금은 잠시 쉬는 시간이다. 낯선 나라에서 차별 없이 자신을 대우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 그는 2015년에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모국에서 일본 친구와 함께 유대를 증진하고자 한다'고 끝맺음했다.
외국인선수를 넘어 한신의 동료로 녹아든 오승환의 마음 씀씀이가 훈훈함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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