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고민, 여기서 비롯되는 뜨거운 눈물은 청춘의 산물이다. 아이돌이라고 다를까.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인피니트 일곱 청춘도 고민하고 갈등하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 ‘GROW: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이하 ‘그로우’)는 제목처럼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를 오롯이 담아냈다.
이 영화는 화려할 것만 같았던 인피니트의 무대 뒤 모습에 집중했다. 데뷔 4년 차 인기 아이돌 그룹인 이들에게는 어떤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까? 배경은 작년 개최된 월드투어 콘서트. 인피니트는 11개국, 17개 도시에서 펼쳐진 화려한 공연을 펼치며 한층 더 성숙해졌다. 하지만 이에 따르는 성장통도 가볍지는 않았다.
이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멤버들은 각자의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꿈을 위해 땀을 흘리기도 한다. 멤버 성규는 월드 투어 콘서트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피니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애쓴다. 멤버들과의 회의를 소집하기도 하고, 밤을 새며 콘서트 스태프들과 고민하기도 한다. 이는 리더로서 일종의 책임감이다.

고민은 리더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멤버들도 각자의 고민과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었다. 호야는 춤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 일정 중에도 댄스 강습을 받고, 동우는 사진에 취미를 보인다. 우현은 월드투어 중 자작곡을 완성하기 위해 애쓰고, 막내 성종은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낀다. 그보다 형인 성열은 그를 다독이고 감싸 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영화에는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위기’가 존재하기 마련. ‘그로우’에서는 지난해 불거졌던 멤버 엘의 ‘열애설’을 꺼내들었다. 다소 민감할 수 있었기에 이는 신의 한 수로 보이기도 한다.
당시를 담은 영상에서 엘은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탈퇴’를 걱정한다. 하지만 멤버들은 그의 편 잘 이겨낼 거라 믿고 묵묵히 그의 회복을 기다려준다. 이는 서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한 일. 이 장면들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여기가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의 핵심이다. 이제껏 말하지 못했던 인피니트의 속마음과 뒷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것. 또 7명의 멤버들의 그간 함께 땀 흘리며 쌓아온 우정에서 비롯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이 100% 리얼이라는 것도 묘미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개최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멤버 호야는 “카메라가 있어도 욕하고 싸운다”며 “카메라를 잘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간 인피니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5개 이상 찍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감독은 인피니트 멤버들의 리얼한 상황을 담아내면서 좀 더 고차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진수 감독은 “이십대 초중반부터 많은 연령대의 분들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친구들의 열정을 보고 느끼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GROW: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는 오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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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ROW: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