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송은범, 한화서 김성근 감독과 '재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2 19: 49

부활을 향한 재회가 이뤄졌다. 
FA 우완 투수 송은범(31)이 한화에 둥지를 튼다. 한화는 2일 송은범과 4년 총액 3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8일 권혁과 계약한 데 이어 송은범까지 추가 영입한 것이다. 지난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한 데 이어 올해는 권혁과 송은범에게 한화 유니폼을 입혔다. 
특히 송은범은 김성근 감독과 재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송은범은 지난 2007~2011년 5년 동안 SK에서 김성근 감독 밑에서 뛰었다. 이 기간 송은범은 유망주에서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2009년 12승3패 평균자책점 3.13, 2010년 44경기 8승5패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30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시즌 중 SK를 떠난 2011년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한 번도 규정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2012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SK를 떠나 KIA로 이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시작된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2013년 1승7패5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송은범은 FA 권리 행사를 유보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27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7.32에 그쳤다. 더 이상 FA를 늦출 수 없었던 그는 그러나 원소속구단 KIA와 큰 이견차만 확인하고 시장에 나왔고, 한화와 협상 끝에 계약했다. 
지난 2년 동안 송은범은 이해할 수 없는 부진에 시달렸다. 볼 스피드는 변함없이 150km 안팎으로 빠르게 나오는데 그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SK 시절 고양 원더스에 있던 김 감독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이제 다시 한 팀에서 뭉쳤다. 이번에는 SK가 아닌 한화로 팀이 달라졌지만 서로 바라보는 지향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투수 하나라도 더 필요했던 한화는 송은범이 필요했고, 송은범도 재기를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아는 지도자가 절실했다. 
송은범은 김 감독에게 살갑게 구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누구보다 김 감독을 잘 따른다. 그래서 KIA와 협상이 잘 안 될 때도 한화행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스승과 다시 재회한 송은범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